신태용 감독대행이 그렇게 원하던 홈 첫 승을 얻어냈다.
성남은 11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이호와 조동건의 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첫 승을 맛봤다. 지난 2006년 9월 23일 2-3으로 패한 이래 1무 7패로 열세를 보이던 성남은 9경기 만에 포항전 승리로 징크스를 털어냈다.
전반 성남의 공격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브라질리아-스테보-데닐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플레이메이커 김재성이 연결하는 패스를 받아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성남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깔끔한 역습은 성남의 플랫4 수비라인을 한 번에 무너트렸다. 전반 11분 포항 김재성의 선제골이 그랬다. 데닐손이 미드필드 중앙에서부터 치고 들어가는 것을 수비수들이 막지 못했고 옆에서 뛰어들던 김재성이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1분 뒤 성남은 라돈치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게 빗나갔다. 신태용 감독은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감독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할 만한 장면은 또 나왔다. 30분 수비수 사사 오그네노브스키가 백헤딩을 한 것이 자책골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38분 성남의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드에서 모따가 차올린 프리킥을 이호가 오버헤드킥으로 넣었다. 2006년 4월 1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이후 2년 만에 기록한 골임과 동시에 러시아 제니트에서 복귀 후 첫 골이었다.
그래도 공격수가 넣어야 신 감독의 속이 풀어질 터, 전반 종료 직전 최전방 공격수 조동건이 모따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잔디를 한없이 바라보던 조동건은 후반 4분 올 시즌 12번째 슈팅을 시도한 끝에 첫 골을 뽑아냈다. 후방에서 라돈치치가 한 번에 연결한 볼을 받아 김지혁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대를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7분 스테보를 빼고 황진성을 투입한 데 이어 14분 김재성을 제외하고 박희철을 투입해 미드필드를 강화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성남은 후반 25분 한국의 '로리 델랍'으로 불리는 김성환을 투입해 긴 스로인을 통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예측불허의 스로인에 포항 수비진은 당황했고 서서히 공간이 열리면서 성남이 거세게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막판이 포항의 맹공을 성남이 막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신 감독의 첫 승 세리머니를 함께하고 싶었던 성남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수비를 했다. 후반 43분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나오며 마지막 위협 요소가 제거됐다.
후반 추가시간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추가골을 넣으면서 경기가 마무리됐고 신 감독은 기쁨의 세리머니로 정규리그 첫 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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