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 분당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故 장자연의 유족이 경찰의 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사건 발생 초기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고인의 친필 문서가 언론에 공개된 뒤 심경 변화를 일으켰다.
故 장자연의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분당 이매동 고인의 자택에서 유족을 만나 한 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유족의 언니와 오빠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유족으로부터 문서 내용에 대한 수사를 원한다는 점과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15일 오후 유족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KBS로부터 확보한 문서가 고인의 전 매니저 유모(30)씨에게 받은 문서와 일치하는 지와 또다른 문서가 존재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분당 이매동 자택 등 유족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조사할 예정이며, 장소나 시간은 조율중이다.
이제껏 경찰의 수사나 언론의 각종 의혹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유족의 이같은 심경 변화는 KBS의 문서 공개 보도 이후 일어났다.
이전까지는 유족은 각 언론사에 의혹보도를 자제해 달하는 이메일까지 보내며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아달라고 강력히 요청해 왔다. 하지만 KBS '뉴스9'가 지난 13일 고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공개하자 입장을 바꿨다.
경찰은 문서 공개이후 14일 오전 유족과의 전화연락을 시도했고, 유족은 이를 받아들였다. 유족이 수사를 원한다고 말해 경찰 수사는 더욱 탄력 받게 됐다.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은 충격적인 사실을 문서를 통해 접했던 유족은 동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이를 덮으려 했지만 문서가 공개된 이상 더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유족은 문서가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상 내용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사에 협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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