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서 무대가 그립다기 보다 길거리에서 내 노래가 흘러나오고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들으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6년 만에 가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임창정(36)이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설 전망이다.
10일 11번째 앨범 '리턴 투 마이 월드((Return To My World)'를 발표하는 임창정은 "앨범 제목처럼 나의 세계로 돌아왔지만 겉모양과 달리 심적으로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이제는 내 일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나의 일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형식적으로 임했던 적도 많았어요. 앨범 홍보를 위해 하는 인터뷰 자리가 불편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현장에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더라구요."
1995년 데뷔해 앨범을 10개나 발표한 인기 있는 발라드 가수였지만 2003년 연기에 집중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던 임창정은 친한 친구이자 인기 그룹 DJ DOC의 멤버인 김창렬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가수 복귀를 결정할 수 있었다.
"(김)창렬이가 함께 노래 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너 제발 앨범 좀 내라. 너 목소리 그리워하는 사람들한테는 죄짓는 일이다'라고 말해줬어요. 직접 나서서 곡 수집도 해주고 음반사를 알아봐주기도 했어요. 사실 저 또한 은퇴 선언을 하는 그 순간부터 후회막급이었죠.(웃음)"
오랜만에 가요계로 돌아오며 설렘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은 그는 3집부터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 조규만과 함께 직접 앨범을 프로듀싱했으며 8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임창정은 이번 앨범의 차별화를 위해 '오랜만이야'와 '원하던 안 원하던' 2곡을 타이틀곡으로 내걸었다. 그는 "여러 번 모니터를 했지만 두 곡이 색깔이 달라 매번 결과가 달랐다. 그래서 두 곡을 동시에 밀기로 했다. 뮤직 비디오도 똑 같은 소스로 두 편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곡에 집중력하지 못해 깊이가 없어 보일 수 있다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임창정표 발라드'라는 수식어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음악이) 다 똑같이 들린다는 소리 같다"면서도 "그러나 좋다. 내가 변한다고 해서 얼마나 바뀌겠느냐"며 자연스러움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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