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정말 해보고 싶어요. 장르에 연연하진 않겠지만 욕심이 있다면 가벼운 배역으로 극의 중심이 아닌 감초 역할을 하는 거예요."
연기가 뭔지도 잘 몰랐던 한 남자가 감정이입의 느낌을 알게 됐고, 이제는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광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이달 말 종영하는 MBC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극본 최진원, 연출 권석)의 정재용(36).

인기 그룹 DJ DOC의 멤버인 정재용은 가수 데뷔 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꾸며지는 미니드라마 등을 통해 간간이 연기를 해본 경험이 있지만 베테랑 정극 배우들과 하모니를 이루는 시트콤을 통해 진정 연기의 맛을 알게 됐다.
17일 저녁 '그분이 오신다'의 종방연에서 만난 정재용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감정이입을 해봤다. 이제는 캐릭터에 녹아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알 것 같다"며 본격적인 연기 데뷔의 소감을 전했다.
정재용은 "카메오와 같은 단발성 출연의 경우 작가나 감독님의 의도와 달리 내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연기를 할 때가 있고, 주위를 신경 써야할 때가 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하면서 작품 속 인물로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극중 민지(김민지 분)와의 러브라인에서 감정이입을 경험해 봤다고 털어놨다. 민지 앞에서 수줍어하는 연기를 소화하기가 어렵지 않았던 것도 극중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에 푹 빠져드는 순정남 재용이 캐릭터에 흡수될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연기는 제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해 왔었다. 우연찮게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에서 보여진 모습이 시트콤과 맞닿으면서 역할이 납득이 될 만해 출연을 할 수 있었다"며 "어쨌든 나에겐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수로서만 활동했더라면 부담이 클 수 있었겠지만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의 출연이 완충작용을 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
정재용은 "그러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름대로 욕도 먹었다. 어린 친구들에겐 나이 많은 사람이 어려보이는 역할을 맡는 게 비호감으로 느껴진 것 같다"며 "다행히 나중에는 '어울린다',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실제로도 동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정재용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DJ DOC가 올해 안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며, 개인적으로는 현재 방송 프로그램 MC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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