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27)가 결정적인 활약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컵대회 결승에 올려놓았다. 더불어 K리그 사령탑 4년차인 박항서 감독에게 첫 결승진출의 기쁨까지 선물했다.
8일 저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플레이오프 전북과의 경기에서 전남은 3-1 승리를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팀의 경기는 매번 1~2골로 승부가 갈렸다. 1-0 아니면 1-1, 0-0 등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났기에 3-1의 승리는 그만큼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 중심에는 두 골을 넣은 곽태휘가 있었다.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 응한 곽태휘는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기쁜 감정을 표현했다.
전반 30분 곽태휘는 전북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꽃아 넣으며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10분에는 전북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헤딩으로 팀에 세 번째 골을 선사했다.
골을 넣는 비결에 대해 곽태휘는 "골 욕심은 없다. 세트피스 연습 때 충실했고 경기 중 기회가 와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곽태휘는 올해 초 허정무호 1기에 선발,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경기에 헤딩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연이어 골을 작렬해 대표팀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잘 나갈 것 같던 곽태휘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 8월 30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렸다.
당연히 곽태휘는 오는 15일 UAE(아랍에미리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곽태휘는 "다치지 않고 계속 했으면 더 성숙해졌을 텐데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부상으로 스스로 돌이켜 볼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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