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목표는 3천 이닝 돌파입니다."
'영원한 회장님' 한화 송진우(42)가 6일 대전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대망의 '2천 탈삼진' 기록을 수립한 뒤 전한 첫 마디이다.
지난 1989년 프로에 입문해 한화 이글스 한 팀에서 20년째 선수생활을 하면서 '근성과 끈기'의 야구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그가 벌써부터 다음 목표를 마음 속에 새겨놓고 있었던 것이다.
6일 우리전에서 던진 8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포함해 송진우의 통산 투구이닝은 2,925와 3분의2 이닝이다. '3천 이닝'까지에는 74와 3분의1이닝이 남았다.
한화가 6일까지 올 시즌 치른 경기는 58경기. 페넌트레이스 남은 경기는 64경기이다. 5경기마다 한 번 등판한다고 보면 송진우가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최대 12차례 정도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12번 마운드에 올라 최소한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줘야 올 시즌 안에 '3천 이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 쉽지만은 않은 목표이다.
그렇지만, 늘 어렵게만 보이던 한국 프로야구 '투수 역사'를 하나하나씩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송진우이기에 그의 새로운 목표는 또 다시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다음은 경기 후 만난 송진우 선수와의 일문일답.
-'2천 탈삼진' 기록 수립 소감은.
"대전 홈구장에서 대기록을 수립해서 기쁘다. 현역 동안 좀 더 좋은 기록으로 팬들 성원에 보답하겠다."
-투구 후반부에 한화 이상군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나.
"이상군 코치가 올라온 건 몸상태가 어떠냐고 점검하는 차원에서 올라왔다. 좀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등판 성적을 봤을 때 대기록 수립이 오늘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평소에도 한 경기에서 삼진 3개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송지만 타석 때 대기록 수립을 염두에 뒀나.
"2천개째 탈삼진을 뽑아낼 때 상대 타자인 우리의 송지만에게 가능한 한 낮게 승부하려고 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됐을 때는 더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오늘은 솔직히 탈삼진 기록을 좀 의식한 경기를 펼쳤다."
-다음 목표가 무엇인가.
"이제는 3천 이닝을 해내는 것이 목표이다. 올 시즌 종료까지 개인적인 바람은 로테이션을 잘 해가면서 선발로 계속 나가는 것이 목표다. 다시 한 번 많은 응원을 해준 야구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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