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회 수준의 공연을 하는 가수들이 TV 음악 프로의 주인이 됐다."
'무혈성 골두괴사'라는 희귀병에 걸려 투병과 9집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가수 김경호가 후배 가수 및 TV 음악 프로를 포함해 가요계가 맞서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경호는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TV 음악 프로 시청률이 떨어진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무시못할 요소는 해당 프로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수준이 낮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TV 속에서 '학예회' 수준으로 공연하는 아이들이 한두 명도 아니다"며 "그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텔레비전 음악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호는 특히 "10대들이 음악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예능PD들이 그들에 맞춰 방송을 기획하다보니, 연예기획사에서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가수들을 대거 내놓고 있지만 이들 아이돌 스타 가운데는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못 받은 아이들이 많다"고 그 배경에 대해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습생 기간을 오래 거쳤다고 말하는 가수들조차 노래 연습보다는 외모 가꾸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개탄했다.
그는 "그러니 요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음악 프로 한 편을 다 보기 힘들다"며 "음악계에 종사하는 이유로 관심을 갖고 음악프로를 보려 하는 나도 이렇게 한 편을 다 볼 수 없는데 대중이야 오죽하겠느냐"고 한탄했다.
현재 지상파 3사(KBS, MBC, SBS) 음악 프로 시청률은 채 5%를 넘기지 못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음악프로 시청률이 아직은 화면조정 시청률을 이기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가요계 관계자들은 음악프로그램의 시청률 저하 원인으로 'TV 외에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체는 많다는 점', '케이블 TV의 음악프로그램 편성이 많아져 음악프로에 대한 수요 분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종합선물세트 격인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이 음악에 대한 선택과 집중 현상을 보이는 대중의 요즘 트렌드에 맞춰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도 지목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주 KBS '뮤직뱅크'는 전국 시청률 4.0%를 기록했고,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는 각각 4.1%와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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