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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콘서트, 예능프로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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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의 콘서트에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노래못지 않게 이벤트가 콘서트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호텔 숙박권 제공 이벤트, 물쇼 이벤트, 와이어를 이용한 공연장 비행 등 콘서트 현장에서 다양한 이벤트의 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여러 가수들이 원더걸스의 '텔미'열풍에 편승해 공연장에서 '텔미댄스'를 선보였거나,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공언하는 등 이번 연말 공연에서도 수많은 볼거리와 이벤트가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가 콘서트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래뿐만이 아닌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않다.

볼거리와 이벤트가 콘서트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요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가수 콘서트를 보면 예능 프로그램을 대하는 듯하다"며 "가수들은 자신들의 콘서트장에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고, 팬들 또한 가수의 퍼포먼스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될 때 가수들의 콘서트는 또 하나의 TV버라이어티 쇼프로로 변질될 가능성마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벤트가 많다보니 티켓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가수 박기영은 "비용을 많이 들이는 이벤트는 곧 티켓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대관비나 세션비 등 공연에 필수적인 요소들의 단가상승이 티켓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쇼에 돈을 들이는 것도 티켓 가격상승을 부채질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박기영은 "공연이 이렇게 계속 변질될 경우 대중이 가수들의 콘서트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편 현재 예매가 진행 중인 올 연말 공연 중에는 티켓가격이 10만 원을 넘긴 공연(1등석 기준)들이 몇몇 눈에 띈다. 조용필, 문희준, 이승환, 김장훈, 이소라-성시경 등의 콘서트티켓이 최저 11만원에서 최고 13만원대.

물론 4만원에서 5만원대의 공연도 아직은 남아있다. 올 연말 예정된 넥스트, 루시드폴, 빅뱅, 박기영, 동물원 등의 공연은 최저 4만 4천원, 최고 5만 5천원으로 현재 음악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이뉴스24 추장훈기자 sen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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