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설기현 형처럼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발전하겠다."
러시아 제니트에서 활약중인 이호가 오는 8일 가나와의 평가전과 11일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9월 초 이란, 대만전을 치른 뒤 한달여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은 이호는 "대표팀에 들어온 순간부터 경쟁이다. 나도 좋은 경쟁을 펼쳐 일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이호는 "좋은 공부를 하고 있다. 경기에 나설 때도 있고 안 뛸 때도 있는데 언제나 배우며 큰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달 이호의 경기를 관전한 뒤 "뛰는 것이 불편해 보였다"는 관전평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호는 "낯선 포지션에서 뛰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감수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잘 해야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대표팀 선배 설기현의 활약상을 인터넷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는 이호는 "자랑스럽고 대단하다. 나도 그렇게 영향력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설기현을 역할 모델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제니트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지금은 소속팀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유럽 팀의 스카우트들이 내 경기를 보러 와서 좋은 인상을 가질 기회도 잡게 된다. 지금은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호는 특유의 무뚝뚝한 유머 감각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대표팀 훈련장에서 추석맞이 합동 차례를 지내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에 있는 것 보다 낫다"고 말했다.
또 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는 일정에 체력적 문제는 없냐는 물음에는 "힘들긴 하지만 나이 어린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 나이 있는 형들도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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