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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너와나' 박혜수 "미워보일까봐 걱정도, 연기 용기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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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박혜수, 조현철 감독 데뷔작 '너와 나'로 스크린 복귀
학폭 논란 아직 수사 진행 중이지만 "거짓 바로 잡기 위해 최선" 정면돌파
"기존과는 달리 자유롭고 편했던 촬영, 묵직한 카리스마의 조현철 감독 덕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혜수가 조현철 감독 손을 잡고 영화 '너와 나'로 돌아왔다. 이미 1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먼저 만났던 박혜수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학폭 의혹'에도 "입장은 변함 없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자신이 너무나 애정하고 큰 용기와 힘을 준 '너와 나'를 위해서 더욱 적극적으로 관객들 앞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굉장히 긴 시간을 들여 수많은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며 '너와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세미 역으로서 상대 역 하은을 연기한 김시은 얘기만 나와도 방긋 웃으며 눈을 반짝이는 박혜수다. 그리고 미워보일까 걱정했던 자신의 마음과 달리 세미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관객들에게도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25일 개봉된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D.P.' 등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의 각본과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부산국제영화제 첫 공개를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너와 나'는 박혜수가 학교 폭력 논란 이후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GV에 참석 이후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박혜수는 학폭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제 입장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학폭 의혹 정면돌파에 나선 박혜수는 '너와 나' 홍보를 위해 무대인사, GV 등에 참석하며 적극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과는 별개로 '너와 나'는 조현철 감독만의 독보적인 감수성과 탄탄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 애틋하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통해 극찬을 얻고 있는 상황. 이에 박혜수는 영화 개봉 전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너와 나'에 참여하게 된 계기, 연기를 위해 기울인 노력 등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조현철 감독과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인연을 맺고, 감독과 배우로 다시 만났다. 어떻게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됐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같이 했지만, 그때는 대화를 한 적이 없다. 감독님이 말이 없기도 한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의아한 부분이 세미와 닮았다. '어떻게 아시고 대본을 주셨지?'라고 할 정도로 제가 가지고 있는 면이 많았다. 그래서 더 캐릭터에 애정이 갔다. 또 세월호, 위로에 대한 내용을 알고 봤다. 그런 점에서도 감독님께서 글을 쓸 때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얼마나 세심하게 써내려갔을 지가 느껴져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

- 말한 것처럼 조현철 감독이 정말 말이 없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영화 현장에서는 달랐다고 하던데 어땠나?

"저희끼리는 감독님뿐만 아니라 시은 배우, 연출부까지 다 같이 만났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많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필요한 말만 해도 되는 현장이었다. '삼진그룹' 때 감독님은 현장에서 떨어져 있고 말씀도 없어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와 큰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으로서는 정말 스태프 한 명 한 명 되게 세심하게 챙기고 말에도 귀를 많이 기울이셨다. 현장을 이끄는 선장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묵직한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 조현철 감독이 어떤 얘기를 많이 해줬나?

"저를 많이 믿어주셨다. 첫 리딩을 할 때부터 러프하게 한 후 '어떻게 더 하면 되냐?'고 질문을 하면 '지금 그대로 하면 된다'라고 하셨다. 제가 만드는 세미를 믿어주셨다. 그 힘을 받아서 저도 자유롭게 세미를 만들었고, 저를 믿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 세미와 닮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비슷한가.

"과거의 저도 세미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집착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미처럼 각성의 단계를 거쳐서 많이 달라졌다."

- 세미와 하은이가 나누는 대화가 진짜 여고생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저의 입에서 나온 대사가 많았다. 리허설을 하는 과정에서 키 액션 몇 개는 그대로 가지고 가되 대본대로가 아닌 저희의 말대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그걸 촬영해서 좋은 대사를 다시 뽑아 신을 재구성했다. 그 안의 좋은 대사를 살려서 선별해 만들어주신 거다. 그렇게 해놓고도 촬영할 때 애드리브가 나오고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추가가 되면서 유동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 완전히 정해져 있는 틀이 아니라 자유롭게 신을 만들고 연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있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을 것 같다.

"새로웠다. 저는 대본에 많이 충실해서 연기를 해왔는데, 이런 경험을 하면서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준비해온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꺼내도 좋겠다'라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 편한 환경이기도 했겠지만, 상대 배우와의 호흡 역시 좋아야 가능했을 방식이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김시은 배우와의 케미가 상당히 좋았던 것 같은데 어땠나.

"(활짝 웃으며) 하은이 그 자체로 느껴졌다. 시은이가 재치있고 플러팅 장인 같은 매력적인 친구라서 하은이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 하은이가 왜 세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완전히 깊은 뜻은 아니고, 두 사람이 왜 좋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세미는 하은이가 웃겨서, 하은이는 세미가 예뻐서'라고 하신 적이 있다. 순수한 시절, 직관적으로 떠오를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감정 기복도 심하고 막 쏟아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걱정하고 좋아해 준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일 테니까, 그런 점이 따뜻해서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세미가 신발도 신겨주고 옷도 만져주고 세심하게 챙긴다. 그네도 밀어준다. 하은이가 세미에게 맞춰주는 것도 있지만, 세미도 그렇다."

- 얘기한 것처럼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 많은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

"세미가 짜증을 많이 내니까 혹시 미워 보일까 봐 그걸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하는지가 어려웠다. 화를 내고 풀어지는 과정에서 감정의 기복을 디테일하게 설정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 어렵다고 느꼈던 연기를 해낸 후의 만족감은?

"제가 연기한 결과물이라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까지 영화제에서 보신 관객들이 세미를 밉게만 보지 않으시더라. 세미의 마음이 잘 전달됐다는 생각에 안도했던 것 같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배우 박혜수가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 작년 부산영화제 GV를 비롯해 관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시간도 있었고, 개봉 후 더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될 텐데 배우로서 정말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이렇게 한 영화로 소통을 많이 한 적이 없었다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N차 관람을 해주시더라. 그것도 참 감사했다. N차 관람을 해준 분들은 저희만큼이나 영화를 꿰뚫어 보신다. 그분들이 주신 편지를 보면 '어떻게 이렇게 파악을 하셨지?'라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다. 또 '이렇게 많은 분께 사랑을 받을 수 있구나' 싶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저는 세미가 미워 보일까 봐, 혹은 답답해 보일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제 우려와 다르게 '저는 세미를 너무 사랑해요'라고 해주시면서 세미를 사랑하고 안아주시는 관객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다."

- 조현철 감독과 절친인 박정민 배우가 특별출연을 했다. 어땠나?

"개인적인 대화는 못 나눴는데 등장부터 웃기고 애드리브가 너무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애드리브로 맞받아치는 걸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보니 웃음을 참는 것이 일이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버스에서 하은이와 세미가 장난치는 장면이 좋다. 애드리브도 많고 생동감 넘치는 진짜 웃음이 있다. 저는 진짜로 웃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게 너무 좋은데 그래서 또 슬퍼서 저에게 강하게 오는 장면이다."

- 후반부 하은에게 울면서 고백하는 장면이 참 많이 찡하고 애틋한데 또 예쁘기도 했다. 눈물과 감정이 차오른 상태에서 꽤 많은 양의 대사를 해야 했기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풀로 찍을 때 너무 울어서 추스르며 해야 했다. 화장을 거의 안 해서 운 게 티가 많이 나다 보니 테이크를 많이 가지 못했다. 대사가 A4 용지 한 장 정도로 많았는데, 처음엔 끊어갈 줄 알았다. 하지만 원테이크로 한 두 번 만에 끝냈다. 그 결과물이 마음에 든다. 뭔가 진심이 담긴 것 같고 감정 표현도 의도한 대로 이뤄진 것 같다. 무엇보다 훌쩍이면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괜찮나?', '대사가 잘 들려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그게 진짜 같더라. 그것도 우리 영화가 가진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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