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진선규가 감동 더한 짜릿한 한 방을 날린다. 복싱을 위해 피땀을 흘리고, 첫 주연의 부담을 눈물로 떨쳐낸 진선규는 '카운트'로 포텐 터진 연기력을 뽐낸다. 여기에 성유빈, 장동주, 오나라 등이 의기투합해 가슴 뭉클한 한판승을 보여준다.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권혁재 감독이 참석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88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진선규는 선수 생활 은퇴 후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 교사가 되어 복싱부를 이끄는 박시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등이 출연해 환상적인 케미를 선사한다.
박시헌 선수는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판정승을 거두게 된다. 이로 인해 편파 판정 논란 속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 교사로 부임해 복싱팀을 창단해 제자들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았다.
2001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총감독을 역임하며 진짜 금메달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카운트'는 비운의 금메달리스트라는 과거를 뒤로 하고 교사이자 감독으로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했던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통해 감동과 힐링을 선사한다.
이날 권혁재 감독은 박시환 선수의 일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실존 인물이지만 복싱부나 제자, 가족들의 이야기는 창작이 됐다"라며 "하지만 박시환이 복싱을 다시 시작하는 부분은 팩트고 끌림이 있었다. 포기를 했던 남자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다시 포기하지 않으려고 어린 친구들과 성장하는 것을 통해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선규는 복싱 연습과 관련해 "37살에 복싱을 배워서 계속 취미를 가졌다"라며 "두 달 반 전부터 일주일에 3회 이상씩, 4~5시간 훈련을 했다. 성유빈과 장동주는 촬영 전날 자기 전에 촬영장 근처에서 연습을 했다. 영화 마칠때까지 연습을 했다"라고 전했다.
성유빈은 "훈련을 두 달 정도 했고 촬영하면서도 연습을 했다. 복싱도 실타격으로 진행을 했다"라며 "합도 많아서 많이 외웠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마른 체형이라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다. 그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연습과 노력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장동주 역시 "복싱을 배우는 훈련과 실제 영화상 경기 장면 훈련을 했다. 합을 맞추고 실타격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복싱 장면은 가짜인 것이 타가 나서 그런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카운트'는 진선규가 이끄는 첫 주연작이다. "지금도 떨고 있다"라고 떨리는 마음을 털어놓은 진선규는 "어떻게 보여질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이다. 떨리고 부담도 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 시헌 선생님께 '영화가 드디어 공개된다. 떨린다'고 하니 시헌 선생님이 '대한민국 최고의 진선규가 링에 오르는데 떨면 옆에 있는 친구들이 더 떨거다. 씩씩하게 하시라'라고 답을 주셔서 뭉클했고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또 진선규는 "부담이 되는데, 힘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할 수 있다"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진선규가 말을 잊지 못하자 오나라는 "아침부터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고 앉지도 못하고 그랬다"라고 전했다.
진선규와 부부 호흡을 맞춘 오나라는 진선규에 대해 "연기를 잘하고 상대가 하면 다 받아주는 유연한 배우다. 그래서 편안하게 연기를 했다"라며 "리허설도 없이 즉흥으로 시도할 때 무리 없이 받아주는 배우였다. 굉장히 즐거웠고 그래서 좋은 케미가 터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창석은 "20년 전부터 알았지만 같이 연기를 한 건 처음"이라며 "재미있었고 행복했고 기대 이상으로 우리 찰떡궁합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진선규와의 남달랐던 케미를 언급했다.
장동주와 성유빈은 진선규와 사제 케미를 형성했다. 장동주는 "카메라가 돌았을 때 의지할 곳이 진선규 선배님 뿐이었다"라며 "내가 선배가 되면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성유빈 역시 진선규에게 의지를 했다라고 밝히며 "링 위에서의 장면이 많았다. 코치로서, 선생님으로서, 동료 배우이자 선배님으로 존재를 해주시면서 항상 따뜻한 눈빛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촬영 때가 아니라 복싱 훈련을 할 때도 제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같이 밥을 먹거나 할 때마다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라며 "서로 의지가 됐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내부 시사를 하고 난 후 선배님께 밤 10시에 전화를 드렸다.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부분이 많았다. 나는 저렇게 디테일하지 못했을까 하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정말 좋은 선배님이기도 하고 형, 동료 배우이자 한 인간으로서 감사하고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진선규는 "이 친구들이 안 놀아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안고 갔다. 눈높이를 잘 맞춰서 얼른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었다"라며 "모든 사람들과 케미가 좋았던 것은 부족한 저를 다른 분들이 채워주셨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시헌을 향해서 열심히 채워주는구나, 그래서 건강하고 좋은 작품으로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다른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권혁재 감독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 같다"라며 "어려운 시기에 이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열심히 찍었던 배우들만큼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또 오나라는 "인생 점검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성유빈은 "영화가 가진 에너지를 느끼면 좋겠다. 한숨 돌릴 수 있는 위로와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카운트'는 오는 2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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