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열흘 남았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D-데이'를 언급했다.
'가을야구' 진출 경쟁을 위한 총력전을 선언할 날짜를 정하겠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D-데이를 다시 한 번 얘기했다.
그는 "(총력전을 치르는)날짜를 명확하게 정하고 움직이진 않는다"면서 "지금은 총력전을 위한 관리를 해온 것이고 상대팀과 우리팀 상황을 보고 기한을 정해보겠다. 그 때는 부하가 걸려도 더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KIA 타이거즈전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광주 기아쳄피언스필드에서 KIA와 원정 주말 2연전을 치른다. KIA전에 앞서 넘어야할 산이 있다. 15일부터 잡혀있는 서울 원정 4연전이 그렇다.
롯데는 16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 18일부터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LG 트윈스와 2연전을 각각 치른다. 버거운 상대이고 순위표에서 롯데보다 위에 자리한 팀과 4연전이다.
그러나 여기서 최대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D-데이는 총력전 시작이 아닌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시점이 될 수도 있다. 롯데는 지난 주말 9위 SK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졌다.
앞선 삼성 라이온즈와 2연전에서 연달아 빅이닝을 만들어낸 타선이 침묵했다. 타선은 개인이나 팀 모두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롯데 입장에선 하필이면 SK와 2연전을 통해 방망이가 풀이 죽었다.
14일 기준으로 5위 KT 위즈와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추격 가시권에 들어있긴 하나 더 이상 차이가 난다면 추격에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다.
총력전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간판 타자' 이대호의 서울 원정 성적이 너무나 좋지 않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타율 1할6푼(2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부진하다. 잠실구장에서는 그마나 좀 더 낫다. 그래도 타율 2할(40타수 8안타) 1홈런 9타점이다.
이대호라는 이름값과 타선에서 무게감을 놓고 보면 기대에 모자란 성적이다. 그렇다고 허 감독이 고척과 잠실 원정에서 이대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경기 도중 그를 대신해 대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기 때문에 송승준(투수)을 제외하고 롯데 선수단 내 야수 중 최고참인 이대호가 좀 더 힘을 내야한다. 이번 서울 원정길에서 든든한 4번 타자와 맏형 노릇을 해야 허 감독이 언급한 D-데이 의미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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