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빅기원호'에서 '산틸리호'로 방향타를 바꾼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가볍개 벌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4월 대한항공 신임 사령탑에 자리한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은 공식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컵대회 A조 첫 경기이자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5-22)으로 이겼다.
좌우쌍포가 제 몫을 했다. 자국 대표팀 차출로 아직 한국에 오지 않은 비예나(스페인)를 대신해 임동혁이 이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6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13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곽승석도 11점을 기록했다.
산틸리 감독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첫 공식경기는 언제 어디서든 힘든 것 같다"며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고 한국에 온 뒤 치른 첫 공식전에서 승리를 거둬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틸리 감독이 대한항공에 온 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블로킹이다. 선수들은 이 부분이 익숙하다. 박기원 전 감독은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센터) 자리애서 뛰었다. 박 전 감독 역시 블로킹에 초점을 맞췄다.
산틸리 감독은 박 전 감독과 견줘 선수들에게 블로킹 시스템을 좀 더 세밀하게 나누고 주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날 KB손해보험전에 종종 선보인 3인 블로킹이 그렇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전에서 높이에서 우세를 보였다. 블로킹 숫자에서 11-3으로 앞섰다. 진지위, 이수황, 조재영 등 세 센터도 3블로킹을 합작했다.
산틸리 감독은 특히 센터 중 한 명을 콕 찝어 언급했다. 진지위가 그 주인공이다.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한국명 진지위)가 앞으로 우리팀 센터진에서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진지위는 이날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점을 올렸다. 산틸리 감독은 속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센터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규민이 군 입대했고 진상헌은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러니 기존 진성태와 조재영 외에도 진지위, 그리고 이적생인 이수황과 한상길 까지 센터 자원이 모자란 편은 아니다.
산틸리 감독은 "센터 쪽에서 나오는 속공도 오늘 경기만 보면 잘 됐다"며 "센터 뿐 아니라 좋은 세터가 있기 때문이다. 유광우도 뒤를 잘 받쳤지만 한선수가 좋은 속공 패스(토스)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센터진은 이날 15차례 속공을 시도해 10점을 냈다. 진지위는 4치례 속공을 해 모두 점수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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