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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간 MVP 두산 허경민 "상상이 현실이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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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달(7월) 타석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두산 베어스 허경민(내야수)이 2020 KBO리그 7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허경민의 월간 MVP 수상을 9일 발표했다. 허경민은 같은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 동안 이런 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월간 MVP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현실로 일어나 솔직히 기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월간 MVP 수상은 허경민이 언급한 것처럼 처음이다. 지난 2012년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한달을 보냈다. 그도 "이렇게 잘된 한 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었던 기간"이라며 "7월에는 정말 후회 없이 잘 달려온 것 같다. 월간 MVP 수상은 쟁쟁한 경쟁 후보들이 있어서 내가 못받더라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두산 배어스 허경민(내야수)이 2020 KBO리그 7월 MVP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첫 수상이다. [사진=정소희 기자]
두산 배어스 허경민(내야수)이 2020 KBO리그 7월 MVP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첫 수상이다. [사진=정소희 기자]

허경민은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애물을 만났다. 코뼈를 다치는 바람에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퓨처스(2군) 선수단 캠프에 동행했다. 허경민은 "부상을 당해 시즌 준비가 늦은게 아니라고 본다"며 "정말 이 자리를 빌어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했던 동료 덕분에 월간 MVP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강조햤다.

1군 붙박이 주전인 허경민이 퓨처스 캠프에 참가하지 후배들은 그를 롤모델로 삼았다. 허경민은 "퓨처스팀에 있는 후베들은 프로에 온 지 얼마 안돼 갈림길에 있는 경우도 있을텐데 제가 도움이 됐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며 "대만에서 퓨처스 캠프르 함께한모든 이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 회복 후 허경민은 다시 1군으로 왔다. 그런데 올 시즌 개막 후 수비 위치에 변화가 있었다. 자신에게 익숙한 핫코너(3루)가 아닌 유격수로도 나온 경우도 있다.

그는 "김태형 감독이 나를 믿고 그 자리로 내보낸 점은 정말 감사드린다. 그런데 낯선 포지션이라 솔직히 긴장도 됐다. 실수를 하면받을 비난에 대한 걱정도 됐다"면서 "정답은 인터넷 댓글이나 관련 기사를 안 보는 거라고 봤다. 아기와 함께 집에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허경민은 최근 아빠가 됐다. 그는 "내가 막상 아버지라는 게 신기하다"며 "아기가 나중에 더 커서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때까지 주전으로 계속 뛰고 싶다. 앞으로도 몸관리를 잘해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김 감독도 허경민의 월간 MVP 선정에 대해 "(허)경민이가 시즌 초반 안 좋다가 이렇게 치고 나갔다. 부상도 있었고 아기도 태어났고 그리고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데 묵묵히 말 없이 뛰는 스타일"이라며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냈다.

허경민은 지난 달 월간 타율 4할9푼4리로 맹타를 선보였다.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3할6푼9리(225타수 83안타)로 타격 부문 2위로 올라섰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 이런 타율을 기록한 적은 시범경기뿐이었다"며 "기록을 안보려고 한다.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겠지만 나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FA에 대해서도 얘기를 꺼냈다. 그는 "FA는 정말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면서 "선수가 받고 싶은 금액이나 조건 맞출 수 있는 경우가 사실 얼마 안된다. 경기에 나서서 열심히 뛰는 것 그 점이 최우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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