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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전광인의 자책 '서브 범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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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당분간은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임도헌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베구대표팀은 큰 일정 하나를 치렀다.

중국에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전에 참가했다. '임도헌호'는 11일 열린 대회 4강(준결승) 이란과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도쿄행 본선행이 좌절됐다.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준결승에서 한국에 진땀 승부를 펼친 이란이 차지했고 아시아를 대표해 도쿄로 간다(개최국 일본은 자동 출전).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임 감독과 김태종, 송병일 코치 등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번 예선전을 뛴 선수들 모두 아쉬운 마음을 안고 13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표정은 밝지 못했고 분위기는 무거웠다.

특히 이란전에서 서브 범실이 유독 많았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대한항공)과 마지막 5세트 후반 서버로 나와 라인 아웃으로 공을 내보낸 전광인(현대캐피탈)은 유독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지석은 "형들을 포함해 대표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이란전은 정말 아쉼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도 이란전 서브 범실이 많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지석은 "내가 잘못한 부분"이라며 "사실 이란전을 앞두고 그리고 경기에 들어갔을 때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 V리그 경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좀 편하게 먹으려고 했지만 그게 잘 안됐다. 이란에게 패한 원인이 내게 있는 것 같다. 배구팬에게도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전을 앞두고 부담을 갖고 긴장을 하면 플레이가 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지만 솔직히 그렇게 안됐다"며 "정말 이번 만큼은 이란을 꼭 꺾고 싶었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정지석도 그렇고 전광인도 이란에게 빚이 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은 이란과 만났다. 금메달을 땄다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은 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런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 예선전 이란전은 두 선수에게도 더욱 득별했다. 전광인은 5세트 12-13 상황에서 넣은 서브에 대해 "에이스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앞선 11-13 상황에서 서브를 할 때 감각을 유지하려고 했다(한국은 이어진 랠리에서 최민호가 이란 속공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12-13을 만들었다). 코스도 같은쪽으로 보냈다. 범실을 하지않으려고 했는데 라인을 벗어났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12-13이 된 뒤 경기 흐름이 끊겼다. 이란 새터 사에드 마루프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결과적으로 한국 추격 리듬이 흐트러졌다. 전광인은 "그런 건 아니었다"면서 "마루프가 어떤 식으로든 우리팀 흐름을 끊을거라고는 예상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사진=조이뉴스24 포토 DB]

대표팀 주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도 "마루프 행동은 충분히 예상했다. 선수들 모두 그런 일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며 "마루프는 그전부터 국제대회 경기에서 만났을 때 '여우짓'을 종종 했다"고 얘기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정지석은 소속팀 동료 한선수, 곽승석, 김규민과 함께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전광인도 최민호와 신영석과 함께 소속팀으로 복귀해 15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우리카드전을 대비한다.

이들이 해당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순위 경쟁이 한창이라 선발은 아니더라도 고체로 코트에 투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전광인은 "결과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 "올림픽 티켓을 꼭 따오고 싶었다. 남자배구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했었어야했다. 이란과 중국의 결승전 경기를 봤는데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다. 배구팬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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