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졍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한국 남자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 있는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1-3으로 졌다.
한국은 출발이 좋았다. 전반 3분 김세윤(대전)이 상대 페널티지역 우측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 우크라이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세윤이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 확인 돼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강인(발렌시아)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2호골이다.
그러나 '정정용호'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34분 한국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우크라이나 선수쪽으로 향했다. 공을 잡은 수프리아하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몸을 날렸으나 슈팅한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1로 마쳤으나 후반들어 우크라이나가 흐름을 잡았다. 우크라이나는 후반 7분 선재골 주인공인 수프리아하가 다시 한 번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역전한 우크라이나는 후반 43분 치타이슈빌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다시 한 번 갈랐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역대 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정 감독은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뒤 피치에서 가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밤 늦은 시간까지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과 축구팬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선수들은 전, 후반 90분 내내 최선을 다했다. 내가 부족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선제골 넣은 뒤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어야했는데 선수들이 지키려고 한 것 그리고 후반들어 골 결정력이 모자랐다"고 패배 원인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각자가 소속팀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정용호'는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팀내 에이스로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이강인(발렌시아)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 볼 수상자로 선정돼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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