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퇴로는 없다. 패하면 끝인 토너먼트에서 결국 필요한 것은 골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대진은 꽤 나쁘지 않다. 8강에 진출하면 카타르-이라크 승자와 만나게 된다. 4강은 UAE-호주 승자다. 반대편 대진에 일본과 이란이 있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베트남과 중국이 각각 일본과 이란을 상대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은 주전 자원의 이탈과 회복이 아쉬운 상황이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영국으로 돌아갔고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아직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나마 대체 자원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황인범(대전 시티즌)은 이번 기회가 자신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험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성용의 공백을 적절히 메웠다. 토너먼트에서 더 정교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이재성의 경우 황희찬(함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자원이 많아 걱정이 없다. 수비진도 튼실하다.
전방에서 얼마나 해결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전에서 처진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원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이동이 예상됐다. 그러나 기성용의 이탈로 황인범의 전진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처진 공격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더불어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춰봤다는 것이 다행이다. 중국전에서도 힘을 덜 들이고도 자기 역할을 해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UAE, 태국, 인도를 상대로 1승 1무 1패, 2득점 2실점했다. UAE에 1-1로 비겼고 태국에는 0-1로 졌다. 인도전의 경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이겼다. 세 경기 모두 후반에 넣고 실점했다. 그만큼 수비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다. 자칫 선제골을 내주면 침대 축구를 볼 가능성이 있다. 킬러들이 확실하게 바레인 골문을 공략해야 한다.
손흥민은 조율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이 수비를 유인하고 황의조가 넣어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황의조의 골을 도왔다. 누가 넣더라도 이기면 되는 과제 수행만 충실하면 된다.
닷새를 쉬면서 컨디션 회복이 됐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황의조의 슛 감각도 살아났고 손흥민도 가볍다. 밀집 수비만 잘 풀어주면 모든 것은 정리된다. 둘의 발끝을 믿어야 하는 바레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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