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팬들을 위한 올스타전의 의미를 모르지 않았던 프로농구 올스타가 화끈한 잔치를 벌였다.
라건아 드림팀-양홍석 매직팀으로 나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팬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이번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2년 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던 올스타전 당시 재미를 봤던 선수들과 1박 2일 기차 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19일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에 선수들과 팬들이 섞여 식사도 하고 게임을 벌이며 창원까지 내려갔다.
창원 도착 후에도 팬들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체육관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하며 팬들과 호흡했다.
올스타전에서도 재미난 행사가 많았다. 야외 광장에서 선수들이 팬들의 입장을 맞이했다. 올스타 투표 1위 양홍석(부산 KT)은 상어 인형 옷을 입고 등장했다. 동요 '아기상어'에 맞춰 춤을 추며 팬들을 웃겼다.
전태풍(전주KCC)은 흥이 넘쳤다. 1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의 인기로 재조명 되고 있는 인기 록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분장을 하고 나섰다. 흰색 러닝셔츠를 입고 콧수염을 붙인 전태풍은 어설픈 흉내로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정효근(인천 전자랜드)은 군가 '진짜 사나이'에 맞춰 예비군 마크가 박힌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송교창(전주KCC)은 마미손 품을 췄다. 경기 전날 호텔에서 연습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경기 중간마다 재미난 이벤트들이 배치돼 있었다. 자유투 라인 앞에 의자에 앉아 자유투를 던졌다. 선수들이 성공하지 못하면서 더욱 관심이 컸다. 최진수(고양 오리온)와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은 고깔모자를 쓰고 황금돼지 찾기에 나섰다. 몸개그의 향연이었다.
2쿼터에는 김종규의 슛이 림을 통과하자 경기장 조명이 꺼졌다. 이후 김종규, 라건아 등 10명이 등장해 댄스를 보여줬다. 치어리더와 나머지 선수들까지 가세해 클럽으로 변신했다.
경기 내용은 크게 상관없었다. 3쿼터에 이미 라건아 드림팀이 20점 가까이 앞섰다. 어떤 이벤트가 나올 것인지가 더 관심사였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김종규와 마커스 랜드리(원주DB)가 우승을 차지했다.
4쿼터에도 웃긴 장면이 나왔다. 포스터가 헤드폰을 착용하고 노래를 부르고 허훈, 박지훈, 조성민이 맞추는 게임이었다. 다양한 노래가 포스터의 귀에 들어갔다. 특히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내레이션까지 흥얼거렸고 무슨 노래인지 몰랐던 팬들은 듣고서야 손뼉 치며 웃었다. 유도훈 감독도 내 나이가 어때서를 직접 불렀다.
경기는 드림팀이 129-103으로 이겼다. 랜드리는 3점슛 10개 포함 40득점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LG 김영만 코치, SK 문경은 감독(2회)이 보유한 올스타전 최다 3점슛 기록(8개)을 지웠다. 라건아가 25득점 1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매직팀에서는 포스터가 32득점, 유진 펠프스가 17득점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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