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아시안컵 차출을 두고 일부 영국 축구팬들이 화가 났다.
구체적으로 기성용의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여전히 팀에 남아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뉴캐슬의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은 일찌감치 한국 대표팀으로 떠났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매체 HITC는 3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팬들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을 내고 있다"며 "2주 전에 이미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기성용과 달리 손흥민은 한국 측의 특별 배려 속에 영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1월 중순에 되어서야 대표팀으로 합류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지난달 26일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해 아시안컵 대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몇 경기 더 소화한 뒤 대회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한다. 다소 늦은 합류 때문에 손흥민은 한국의 예선 첫 2경기에 결장이 불가피하다.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손흥민의 위상이 그만큼 크기에 구단의 지연 합류 요청을 대한축구협회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 매체가 소개한 뉴캐슬 팬들의 반응은 실제로 '짜증' 당혹' '어이없음' 일색이었다. 이들은 "손흥민은 남았는데 왜 기성용은 벌써 갔느냐" "도대체 기성용이 뛰지 못하는 사실을 설명해달라" "형평성의 문제다.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는 등 실망스럽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손흥민만 특별히 늦게 합류하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을 보내주면서 단서를 달았다. 대표 차출 의무가 없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양보하는 대신 협회가 요청하면 무조건 보내줘야 하는 아시안컵에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차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다.
이 때문에 기성용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일찌감치 벤투호에 합류한 것과 달리 손흥민은 런던에 남아 팀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뉴캐슬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모두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이 빠진 뒤 받아든 성적표다. 뉴캐슬 팬들로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이 모르는 합의사항이 있기에 손흥민의 뒤늦은 차출을 뉴캐슬 구단이 공식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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