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뱅상 카셀과 연기. 긴장됐다"(인터뷰)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김혜수가 뱅상 카셀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청동에서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작 영화사집) 개봉을 앞둔 김혜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혜수는 전문성과 확고한 신념을 지닌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으로 분한다.

극 중 IMF 총재 역을 맡은 뱅상 카셀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프랑스 출신의 배우. 김혜수는 "3일 동안 함께 촬영했는데 강렬했다"라고 말문을 열어다.

"워낙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캐스팅 확정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뱅상 카셀이 영화사 측에서 정식으로 보낸 시나리오를 읽고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하기로 했었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어요. 그 점도 놀라웠죠. 극 중 IMF 총재 역은 존재감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뱅상 카셀이 정말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극 중 김혜수는 뱅상 카셀과 대척점에 있는 연기를 펼친다. 특히 그와 협상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중요한 장면. 김혜수는 "그 신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굴욕적인 협상을 체결했는지의 정보가 포함된 장면이기도 하다"라며 "그래서 더 기대되는 동시에 긴장도 됐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도, 한시현으로서도 긴장이 정말 많이 됐어요.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죠. 촬영 장비 등이 모두 갖추어진 장소에서 인물 대 인물로 연기하는데 참 좋았어요.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하더라도 다른 언어를 쓰면서 작품의 중요한 장면을 짧게 촬영하는 건 엄청난 부담감이죠. 또한 극 전체 또는 다른 인물들과, 물과 기름처럼 겉돌 수도 있고요. 그런데 뱅상 카셀은 이질감이 전혀 없었어요. 스페셜 게스트의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김혜수는 "감정을 배제하고 명문화된 대사들을 주고 받는 그 순간, 뱅상 카셀을 보고 잘 갖춰진 배우의 모습이 어떤지 알게 됐다"라고 그에게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