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외국인 우완과 토종 좌완 에이스의 어깨에서 가려지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의 믿음직한 1선발 제이크 브리검과 KIA 타이거즈의 부동의 왼손 선발 양현종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장정석 넥센 감독과 김기태 KIA 감독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다음날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두 투수를 각각 예고했다.
◆부동의 에이스 브리검
브리검의 등판은 예정된 일이었다. 올해로 KBO리그 2년차인 그는 올 시즌 31경기(선발 30경기)에 등판, 199이닝을 소화하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탈삼진 175개에 볼넷 50개로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겸비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태티즈에 따르면 그의 올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는 5.91로 팀에 6승 정도의 기여를 한 셈이다.
KIA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6월24일 고척 홈경기에서 6.1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탓에 기록이 악화됐다. 앞선 두 경기에선 합계 15.1이닝 동안 11피안타 6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브리검은 올 시즌 고척 홈경기에 17차례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남겼다.
장 감독은 "시즌 마지막 페이스가 가장 좋았다. 지금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마지막에 에이스로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에 선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험과 관록의 양현종
또 다른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제치고 1선발로 낙점된 양현종은 KIA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시즌 29경기(184.1이닝)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5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4일 옆구리 근육통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나타낸 덕에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올시즌 넥센전 2경기(14이닝)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29로 상대를 압도했다. 고척돔에선 한 차례 등판해 8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중요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에 한국시리즈 MVP까지 석권한 경험과 관록도 그의 또 다른 무기다.
김 감독은 "(양현종의) 부상 때문에 고민을 했다"면서 "트레이닝파트에 확인해봤는데, 경기에 나가도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12일 불펜에서 5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역대 3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가운데 두 차례는 첫 경기에서 끝났다. 지난 2016년에는 5위 KIA가 1차전을 잡았지만 2차전에서 홈팀 LG에 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5위의 반란'이 이번에는 성공할지, '4위의 우세'가 여전할지 브리검과 양현종의 에이스 대결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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