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사상 첫 5위의 반란이 가능할까.
KBO리그 '가을 야구'의 시작점인 와일드카드결정전은 그간 무풍지대였다. 4위와 5위가 맞붙어 단판(최대 2경기)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이 단기 이벤트는 한 번도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규시즌 순위 그대로 결과가 매번 나타났다. 4위팀의 전승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해까지 모두 4경기를 치렀다. 매번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승자는 항상 4위였다. 5위의 반란이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막차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은 KIA 타이거즈도 '반란 실패'의 기억이 있다. 지난 2016년 LG 트윈스와의 잠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 판을 천신만고 끝에 잡았지만 두 번째 경기를 내주면서 쓸쓸히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KIA의 도전이 이번에는 결실을 맺을지, 넥센이 이변 없이 '쿠테타 진압'에 성공할지 알 수 있는 날이다.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4위팀을 내리 두 번 이겨야 한다. 그것도 적지에서 말이다. 경기장 가득찬 만원관중 속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2연승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홈팬들의 환호 속에 첫 경기서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4위팀의 이점이 그만큼 크다. 길지는 않지만 역대 와일드카드 전적이 말해준다.
최악의 경우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해도 되는 넥센과 달리 KIA는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우완 헥터 노에시 중 누가 1차전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어떤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든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타선의 지원을 바라야 한다.
넥센도 방심할 수는 없다. KIA의 선발 마운드가 높은 까닭에 2차전까지 갈 경우 시리즈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1차전에서 지지만 않으면 되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경기를 내줄 경우 영향이 2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어 결국 첫 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1차전 선발로 유력하다. 브리검은 31경기(199이닝)에 등판,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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