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 중 하나는 '캡틴'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변신이었다. A대표팀에서와 달리 욕심을 줄이고 그림자 역할을 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골은 1골에 불과했지만, 5개의 도움을 해내는 등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 주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칭찬과 질책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민성(45), 김은중(39)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55)는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손흥민 리더십은 단연 관심이었다. 특히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적절하게 활용됐다.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결승골을 넣었던 이민성 코치는 "(한일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잠깐 그것(=1997 프랑스월드컵 예선)에 대해 말했다. 선수들은 놀리더라. 예전 한일전은 전투적인 자세로 나갔는데 요즘 선수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냥 경기더라. 국가와 국가 간 경기처럼 생각하더라. 시대 흐름이 그렇게 가는 것 같다"며 긴장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음을 전했다.
이어 "예전 한일전은 감독, 코치들이 따로 말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준비했다. 요즘은 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미팅 한번 하라고 했다. 나머지는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가 준비했던 것 같다"며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참들이 자기 역할을 해냈다고 말했다.
김은중 코치도 마찬가지, 그는 "손흥민은 코치가 해야 할 일들의 일부를 솔선수범에서 하더라. 미팅을 자주했다.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선수가 직접 말하는 게 와닿았다. 모든 선수가 고생했지만, 손흥민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천방지축처럼 날뛰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성숙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슈팅 기회에서도) 네가 때려야지, 왜 주냐고 했더니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동료가 있어서 그렇게 했다더라. 이런 부분에서 달라진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소화하고 더 많이 발전하지 않겠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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