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혼란스러운 행정으로 출발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황의조(27, 감바 오사카)가 6일 U-23 대표팀에 합류해 파주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했다.
그동안 수비 훈련에 집중했던 대표팀은 황의조의 가세로 나상호(22, 광주FC) 혼자 심심했던 상황을 덜 수 있게 됐다. 황의조가 중앙에 서면서 공수 훈련에서도 김 감독이 시도하고 싶었던 패턴 플레이가 가능하게 됐다.
황의조는 합류 전까지 일본 J리그에서 14골을 넣어 득점 3위로 순항 중이었다. 굳이 황의조를 U-23 대표팀에 빼줄 필요가 없었던 감바 오사카도 차출을 허락했다. 강등권 위기에 있는 팀 사정에도 황의조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내줬다.
하지만, 황의조의 합류는 유쾌하지 않았다. 근거가 없는 '인맥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과 성남FC 시절 2년여를 함께 호흡했다는 단순한 이유로 인맥론 프레임에 갇혔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는 그리 큰 재미를 본 기억이 없다. 지난 2014 인천 대회의 경우 김신욱(전북 현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 도중 다쳐 북한과 결승전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김승규(빗셀 고베) 골키퍼가 선방하고 박주호(울산 현대)가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여주며 어렵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 광저우 대회는 박주영(FC서울)과 김정우가 있었고 2006 도하 대회에서는 김동진(키치), 김두현, 이천수가 합류했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박주영, 이천수라는 공격수가 있었지만, 4강전에서 침묵한 것이 컸다. 2002 부산 대회는 이운재, 김영철, 이영표로 구성된 수비 중심 와일드카드였지만 4위에 그쳤다. 이란과 4강전 승부차기 패배가 아쉬웠다.
황의조도 역할을 모르지 않는다. 황의조의 한 측근은 "감바에서 운동을 많이 하고 왔다. 김 감독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도 했다"며 복잡한 상황을 풀기 위해서는 경기력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황의조도 "(인맥론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나 선수들과 친해지는 것에 집중하겠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팬들도 좋게 봐주리라 생각한다"며 금메달 획득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리그가 아닌 단기 토너먼트라 짧은 기간 동안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많은 황의조다. 김 감독에게는 충분히 선발로 출전 가능하다는 것도 증명해야 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얼마든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투톱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이 예정보다 빠른 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첫 경기는 15일 바레인전이다. 이동일인 11일을 제외하면 나흘 정도 호흡을 맞출 시간이 있다. 주어진 기회에서 분명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황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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