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한반도를 강타한 무더위에 한용덕 감독이 대안을 제시했다. 구장에 지붕을 올리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가 더위로 인한 고충이었다.
이날 한반도는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만한 폭염에 시달렸다. 강원도 홍천은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섭씨 40.6도를 기록했고 서울도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날씨로 사람들을 괴롭혔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있는 대전 중구 또한 한낮 기온이 39도에 달했다. 불어오는 바람이 피부와 맞닿으면 열이 날 정도였다. 공기 자체가 뜨겁기도 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날씨 속 내리쬐는 햇살도 이날만큼은 흉기에 가까웠다.
스포츠계도 이 무더위를 우려하고 나섰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전날 경기 취소를 검토해줄 것을 KBO에 요청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예 오는 4일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경기 시간을 오후 8시로 늦췄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오늘 야구장으로 오려는데 차 온도가 섭씨 41도였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놨다"면서 "너무 더워서 옷을 어떻게 입어야하는지도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한화는 훈련시간도 크게 줄였다. 그는 "아예 안하는 건 아니지만 여름이 되면서 많이 줄였다"고 했다. 무더위가 일상생활은 물론 야구 지형도까지 바꾸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구장들도 하프 돔을 하면 어떨까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 세이부 돔이 그렇듯 지붕만 있으면 시원하다. 관리나 유지 자체에도 용이한다"라면서 "날씨가 예전과 달라 너무나 덥다. 햇볕만 가려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 구장인 세이부 돔(메트라이프 돔)의 경우 일본에서 지어진 돔 가운데 가장 적은 돈을 들여 지은 돔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애초에 돔 구장으로 설계된 구장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구장 위에 지붕을 올리고 외야 바깥쪽은 열려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져 있는데 이 주변의 좋은 경치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미즈노사에서 개발한 야구 전용 인공 잔디를 채용해 유지비 또한 저렴하다.
단점도 있다. 여타 밀폐형 돔들과 달리 공조 시설이 없어 기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공기가 들어오면 나가기 어려워 습기 문제 또한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지붕이 있으면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은 될 수 있다. 한 감독의 의견 또한 일리가 있는 셈이다.
한화는 새로운 구장 건립을 앞두고 있다. 물론 이 구장이 돔 구장이 될지는 미지수다. 밀폐형 돔을 짓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않다.
단 지붕 정도라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감독은 "햇빛이 있는 방향으로 차양막이라도 씌운다면 어떻겠느냐"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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