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넘버원(NO.1) 골키퍼인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뒀다. 독일 취재진이 찾는 등 나름대로 관심을 보였다.
세계 유수 통신사 중 한 곳인 AFP 사진 기자도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 훈련장에서 사진을 찍어왔지만,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 기자는 한 선수를 가리키며 "넘버원 골키퍼인가"라고 물었다. 사진을 보니 조현우(27, 대구FC)였다. "그렇다. 넘버원이다"고 대답을 해줬지만, 표정에서는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다. 이내 "등번호도 넘버원(1번)인가"라고 되물었다.
조현우의 등번호는 23번이다. 이를 알려주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아시아 최고 골키퍼다"는 답이 돌아왔다.
작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조현우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지 못했지만 정확한 공중볼 소유와 선방 솜씨는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평균 신장 186㎝의 스웨덴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고 빠른 멕시코를 상대로도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했다. 수준이 더 좋은 독일과 마주하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있어 걱정 일부는 줄게 된다.
독일은 중거리 슈팅도 많고 측면 가로지르기를 통해 높이에서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여준다. 활동 반경이 너른 조현우가 자기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경기 집중력도 상당 수준 올라와 있다.
조현우에 대한 관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나타난다. 유럽 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일부 중상위권 클럽에서 조현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병역은 해결됐는지, K리그에서 얼마나 뛰었는지 등을 묻더라. 또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조현우에 대한 영상도 확인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상대팀 주요 선수를 점검하러 왔다가 조현우의 활약에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보이더라. 아직 골키퍼가 유럽 중소 리그나 빅리그에 진출했던 사례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하게 살피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타 국가의 경우 월드컵 3경기에서 검증을 받아 이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한국은 그런 사례가 없다. 많아야 일본 J리그로 이적한다. 국가대표급 골키퍼 다수가 일본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조현우 역시 지난해부터 J리그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다.
조현우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물을 남길 것인지는 온전히 독일전에 달렸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독일을 상대로 다시 한번 선방쇼를 보여주며 1%의 기적 연출에 기여한다면 관심은 더 폭등할 전망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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