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 조별리그 최종 훈련에 기성용(29, 스완지시티), 박주호(31, 울산 현대)가 함께했다. 부상 당했어도 대표팀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에서 하는 마지막 훈련이었다. 26일 카잔으로 이동해 카잔 아레나에서 훈련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표팀은 27일 독일전 후 승패 또는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한다. 하지만, 훈련 여부는 미정이다. 탈락하면 휴식, 16강에 진출하면 회복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훈련에는 주장 기성용과 선참 박주호가 보였다. 지난 23일 멕시코전에서 안데르 에레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왼쪽 종아리 염좌 부상을 당했던 기성용은 2주 진단을 받아 독일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박주호도 스웨덴전에서 옆줄 밖으로 나가는 볼을 잡으려다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역시 3주 진단을 받아 출전이 어렵다.
박주호는 멕시코전 벤치에서 보조기를 착용하고 목발을 짚으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출전은 어려워도 선수들에게 힘이 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기성용은 목발 없이 자연스럽게 걸어와 선수단 대열에 합류했다. 박주호는 목발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멕시코전 복귀 후 회복 훈련에서는 호텔에 머물렀던 두 사람이다.
하지만, 호텔에서 머물지 않고 훈련장에 나타났다. 훈련 시작 전 대열에는 합류했고 이후 벤치에 앉아서 동료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15분 공개 후 비공개 훈련에서 어렴풋이 이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패배의 후유증이 느껴졌다. 그러나 오늘은 활기를 찾았다. 다시 독일전을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과 박주호는 호텔에 머물러 있기보다 훈련장에 나와서 응원을 해주겠다더라. 그래서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박주호도 이런 마음에 동참했다. 이들은 월드컵 경험이 없는 후배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주세종(28, 아산 무궁화)은 "(기)성용, 구자철, 김신욱 등이 월드컵에 나가면 어떤 느낌인지를 경험을 앞세워서 말해준다. 좋은 말을 말이 해준다"며 이들의 역할이 상당이 비중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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