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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참 이용·박주호의 조용한 희생, 신태용호도 더 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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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아픔 경험, 후회없는 러시아를 꿈꾼며 후배들 이끌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은 경험이다. 주장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의 월드컵 2회 경험(2010 남아공, 2014 브라질)이 가장 많다. 나머지 7명은 1회에 불과하다. 7명 모두 2014 브라질월드컵 대회다.

사실상 경험을 쌓아 나서는 인물은 거의 적다. 신태용(48) 감독이 입때껏 시도했던 선발진을 압축해 본다면 절반 넘게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결국 분위기를 얼마나 잘 만들어 다독이며 끌고 가느냐가 중요해졌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조율하고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전방에서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역대 대표팀을 봐도 주장보다 나이 많은 최선참급들이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2002 한일월드컵 황선홍(50), 홍명보(49)나 2010 남아공월드컵의 안정환(42), 이운재(45)가 그랬다.

현재 신태용호의 맏형은 이용(32, 전북 현대)이다. 박주호(31, 울산 현대)가 뒤를 잇는다. 두 명 모두 브라질에서 진한 아픔을 맛봤다. 이용은 알제리와 2차전에서 경고를 받는 등 상대의 측면 돌파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2-4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박주호는 3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다. 봉와직염으로 23인 엔트리 들지 못했지만, 김진수(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 기회를 잡고도 회복이 온전치 않아 뛰지 못했다.

4년 전의 기억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두 맏형은 주장 기성용을 도우며 후회하지 않고 뛰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절묘하게도 이용은 스웨덴전에 나서게 된다면 그물망 붕대를 착용하고 뛰어야 할 판이다. 지난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상대의 팔꿈치 가격에 이마가 7㎝가 찢어졌다.

이용은 "상처 부위가 잘 아물고 있다. (스웨덴전에) 출전을 한다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월드컵이 1년마다 오는 것이 아니다. (동료들과) 후회 없이 경기하고 오자고 말한다"며 강한 의지를 후배들에게 주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 세네갈전을 뛰지 않았다. 왼쪽 측면 수비를 김민우, 홍철(이상 상주 상무)과 경쟁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다만, 측면을 활용하는 스웨덴의 특성을 고려해 왼쪽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어느 위치에 뛰더라도 상관없다. 팀이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는 "팀 분위기는 좋게 흘러가고 있다. 러시아에 입성해서는 최상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것이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레오강에서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느낌이었지만, 러시아에 오니 더 그렇다"며 팀 전체가 긴장과 설렘이 적절히 섞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낙 이동이 많은 대표팀이다. 박주호는 "기본적인 이동은 끝났다. 이제 준비만 하면 된다. 피로감이 쌓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잘 쉬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적응 노하우를 후배들이 물어보면 알려주고 있다고 답했다.

평가전의 나쁜 흐름은 스웨덴과 첫 경기를 잘 푼다면 과거의 일이 된다. 0-2로 졌던 세네갈전을 예로 든 박주호는 "패했지만, 선수들이 오히려 많이 얻고 배웠다. 상당히 자신감을 찾았다"며 대표팀의 끈끈함이 더 좋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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