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까지 보고 (23명 엔트리를) 결정하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이 골맛을 봤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출발점 성격의 경기였고 실험도 있었다. 신 감독은 "부상자도 많았고 낙마자도 있어서 밖에서는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파주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가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긍정적인 부분을 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 대해서는 "이승우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됐더라. 잘해줬다. 이미 머릿속에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문선민을 두고는 "처음 10분 정도는 긴장했고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급하게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골을 넣은 뒤 차분해졌다. 내일 휴식 취하면서 영상 미팅을 통해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오반석은 시간이 부족해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무실점으로 플랫4 수비라인이 마무리했던 점은 칭찬받을 만했다"고 말했다.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축구가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가동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스웨덴전에서는 포메이션 변화가 가능하다. 플랫4 수비에 있어서 4-4-2로 나서는데 플랜A가 완벽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이해는 하고 있다. 조직력을 만들고 전술을 짜야 한다. 이 선수들을 데리고 갈 것인지 고민이다.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온두라스전을 통해 선수들을 평가하지만, 판단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신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코치진과도 내 머리 안에 누굴 먼저 평가해달라고 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언질을 주면 색안경을 끼고 볼 것 같았다. 1%도 보지 말고 26명 안에서 공정하게 보라고 했다. 무슨 포메이션을 사용하는지 같이 고민하고 파악하자고 했다. 오늘 잘했다고 보스니아전까지 뛴다는 보장이 없다. 오늘 경기는 선수 선발 기준이 될 수 있으나 보스니아전까지 보고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후반 10분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상황 보고가 오지 않았다. 내일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가능하지 싶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흥민, 황희찬 투톱 효과에 대해서는 "다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정보를 감췄다. 이어 "선수들에게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은 못 하게 만들자고 주문했다. 공격 1선이 투톱이면 양 측면 이청용, 이승우나 후반 문선민이 나서면 제로톱에 가깝게 들어갔는데 효과를 봤다. 상세한 것은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기성용 대신 투입된 주세종(아산 무궁화)에 대해서는 "다들 보셨겠지만, 거의 100% 완벽하다고는 못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패한, 온두라스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은 "팽팽한 경기였다. 온두라스는 이전에 했던 훈련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의 전략에 대비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정에 오는 거리도 멀었고 피로 누적도 있었다"며 한계를 강조한 뒤 "이승우는 다른 노련한 선수들 못지않게 좋은 기량을 뽐냈다. 주목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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