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논란은 감사한 일이죠."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이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의 대표팀 복귀 문제를 두고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에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은 25일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개최기념 러시아대사관 초청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준비 상황에 대해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 정승현(사간도스)을 점검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 감독은 이날이 월드컵 D-50일인 것에 대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두 팀을 집중적으로 분석 중이다. 스웨덴과 멕시코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부상자가 있다. 팀마다 부상자가 복귀하고 있다. 그런 변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언더독의 입장이다. 모든 팀이 다 강호다. 신 감독은 "냉정히 말하면 모든 팀이 잘한다. 쉬운 상대는 결코 없다. 다만, '공은 둥글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도 충분히 상대를 분석하면, 한 번 해볼 만 하다.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첫 상대 이브라히모비치의 스웨덴 대표팀 복귀 논란에 대해서는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그런 것 하나로 스트레스 받는 것은 힘든 일이다. 지금 시기에는 원하는 선수를 놓고 구상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만약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에 오면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안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이 이브라히모비치 없이 유럽 예선을 통과한 것을 강조한 신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면 선수단이 와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브라히모비치 없이 유럽 예선을 잘했다. 한 명이 덜 뛰면 다른 10명이 보완해야 하는데 허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90분을 뛰면 80분쯤 체력 고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상대국 못지않게 우리 대표팀을 구성하는 자원들의 점검도 필요하다. 신 감독은 "(예비엔트리) 35명의 기록을 뽑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월드컵에서의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지금 좋으면 불안하다. 계속 좋기는 어렵다. 팀마다 다른 환경이고 선수들의 리그도 다르다. 그런 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엔트리는 35명이고 최종 명단은 23명이다. 신 감독은 "35명의 예비엔트리 중 23~25명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5명은 아직 제대로 파악을 못 했다"며 두루두루 살피고 있다고 답했다.
능력이 되는 선수는 항상 살피고 있다는 신 감독은 23명 외에 추가 선수를 내달 21일 소집은 물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사전 캠프와 러시아 현지 입성에 대해 "선발 가능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에 필요한 선수라면 충분히 선발 가능하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같이 가고 안가고를 말하기는 어렵다. 명단 발표 때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김진수(전북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해서는 "김진수는 70~80%까지 회복됐다. 현재 상태가 오래갈 수 있어 지켜봐야 하지만 생각보다 회복이 괜찮다"고 말했다. 또, "구자철은 1년 내내 시즌을 치르느라 지쳐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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