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이번에도 고요한(30)과 조영욱(19) 황선홍(50) FC서울 감독을 살렸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8라운드를 앞두고 내홍에 시달렸다. 박주영(33)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파문이 선수단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7라운드 울산 현대전 명단에서 빠졌다. 이후 팀이 0-1로 패하자 글을 올렸다. 지난 2년 동안 서울이 변한 것이 없다는 요지였다. 절묘하게도 황 감독의 재임 기간과 맞물려 파장을 낳았다. 16일에도 글을 올려 '할 말은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 감독은 19일 대구전 미디어데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메시지였으면 좋겠다. 다시 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들었다.
박주영은 이날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지만, 경기에는 빠졌다. 황 감독은 "컨디션은 좋지만, 아직 선발이나 조커로 온 힘을 쏟아서 경기할 정도는 아니다"며 경기 체력을 다지지 못해 뺐다고 강조했다.
대신 고요한과 지난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으로 U-20 월드컵을 뛰었던 조영욱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선발했다. 고요한은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서울에 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황 감독은 "고요한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두 포지션을 놓고 활용한다"며 다재다능한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조영욱은 이날 첫 선발 출전이었다. 원래는 박주영의 자리였다. 황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라면 나이나 명성에 상관없이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고 조영욱이 자리를 차지했다.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12분 대구 수비 진영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조영욱이 정확하게 차단했다. 빠르게 측면으로 침투해 중앙으로 연결했고 에반드로가 골을 넣었다. 조영욱의 센스가 돋보였다.
후반 6분에는 고요한이 돋보였다. 골 감각이 있는 고요한은 수비 진영에서 나온 볼을 잡아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1-0의 불안한 리드에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골이었다.
35분에는 조영욱이 또 일을 저질렀다. 왼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중앙으로 빠르게 볼을 연결했다. 에반드로가 침투하는 것을 본 것, 옆에 있던 수비수 김진혁이 볼을 처리한다는 것이 그만 골문으로 넣으며 자책골이 됐다. 조영욱의 부지런했던 움직임이 만든 결과였다.
고요한의 일관된 활약에 조영욱이 후반 44분까지 뛰며 재능을 보여준 서울이 일단 3-0으로 승리, 큰 위기에서 벗어나며 팀 분위기 수습 기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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