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부담 가지지 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죠."
황선홍(50) FC서울 감독은 K리그1 초반 팬들의 지탄 대상이 됐다. 3라운드까지 시망스러운 경기력으로 1무2패, 11위라는 성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으니 황 감독의 마음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 A매치 기간 여러 선수를 활용하며 훈련을 했고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만났다.
황 감독은 "시즌 초반에 승점을 원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 차분하게 풀어가야 한다.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시절에도 같은 과정을 겪어왔던 황 감독이다. 다만 팬이 많은 수도 서울 팀의 수장이라는 것이 달라진 부분이다. 황 감독은 "정신력을 갖추고 나서야 한다"며 서울 선수단이 위기의식을 갖고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인천이 '선 수비 후 역습'을 시도하는 것을 알았지만, 방어가 어려웠다. 공격 2선의 아길라르와 측면 공격수 문선민, 쿠비의 속도로 서울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정확도는 물론 공간 장악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활동량으로만 따지면 인천이 훨씬 나았다. 서울은 딱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했다. 황 감독이 말했던 차분함, 집중력이 동시에 발휘되는 것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후반 10분 인천의 수비 사이로 안델손이 날카롭게 전진 패스를 했고 에반드로가 치고 들어가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후에는 한 골을 지키는 집중력이 필요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즌 첫 승이라는 결과가 황 감독과 서울에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골키퍼 양한빈이 페널티지역 전체를 방어하는 등 왕성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지켰다.
하지만, 방심이 화를 불렀다. 45분 인천의 특급 조커 송시우의 한 방을 막지 못했다. 서울에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1-1로 비기며 무승 고리를 끊지 못했다.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진 서울이다. 주심의 종료 호각이 울리자 서울 팬들의 야유가 자동으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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