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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장비 활용 월드컵 시대, 신태용호 분석 주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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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헤드셋 통해 실시간 상황 전달, 분석력 뛰어나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흥미로운 제도를 도입한다. 벤치의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기자석에 위치한 기술 스태프와 전자장비로 교신하며 실시간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것을 도입한다.

FIFA는 지난달 27~28일 러시아 소치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새로운 규정 몇 가지를 소개했다. K리그1 등 여러 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s)이 러시아에서 처음 적용된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헤드셋 사용이다. FIFA는 전자장비 사용을 엄격히 규제했다. 퇴장 당한 감독이 벤치의 코칭스태프에게 전화가 무전기 등을 사용해 지시하는 것도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부터는 FIFA가 직접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면 기자석의 기술스태프 2명과 의무스태프 1명이 분석과 동시에 감독, 코칭스태프와 공유한다. 선수의 움직임, 상대 전술 변화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전달해 대응한다.

현재 전자장비 사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종목은 배구다. 벤치 밖 전력 분석 요원이 실시간 상황을 감독에게 전달한다. 감독은 귀에 꽃은 리시버를 통해 듣고 선수 교체 시기를 빨리 잡아 대응한다.

축구에서도 이런 상황이 충분히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 등을 치밀하게 해내야 한다. 작전이 틀리면 신속하게 변경한다. 기술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09년 성남 일화 시절 퇴장당한 뒤 무전기로 벤치에 지시해 재미를 봤던 기억이 있다. 헤드셋을 착용하는 현재와는 다르지만 감은 있다. 벤치 밖 기자석에서 어떤 코치에게 실시간 경기 분석을 맡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대부분 지도자가 영상 분석에는 익숙하다. 이 때문에 기술 분석 코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에 세분된 그라운드를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중요하다. 전술 이해도 등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말 유럽 출장에서 해당 기술 코치와 미팅했고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함께 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오는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 평가전부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전자 장비 활용에 대한 세미나 등 경험이 있는 지도자들이 있다. 이들은 물론 국내 업체와 공유해서 활용법을 좀 더 익힌 뒤 월드컵에 가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디오 분석 등 전력 분석 분야에 대해 공을 더 들인다는 계획이다. 경기 중에도 그렇지만, 경기 전 대응 전략을 A부터 Z까지 마련해 감독에게 전달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데 공을 들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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