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100m 통과 기록은 출전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빨랐다. 그러나 레이스를 마친 직후 표정은 어두웠다.
이상화(스포츠토토)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동계올림픽에서 단일 종목 3연속 우승이다.
이상화는 1000m 출전을 포기하고 500m에 집중했다. 2010 밴쿠버와 2014 소치에서 연달아 선보인 금빛 질주를 평창에서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500m 레이스에 나섰다.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마무리에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이상화보다 조금 더 빨랐다.
0.39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갈렸다. 이상화가 은메달을,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레이스가 끝난 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지난 4년 동안 오직 이 순간만 보고 달려왔기에 이상화 입장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나서는 올림픽 무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3연속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이상화는 해당 종목에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손에 넣었다.
이상화는 오랫동안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제치고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고다이라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냈다. 기록과 순위에 울고 웃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에서 진행된 간이 시상식에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환호성과 함께 격려를 보내는 관중들에게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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