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오승환이 그렇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아 재계약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고 지난 7일 추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합의했다.
한국인 투수(오승환)와 타자(추신수)가 같은팀에서 뛰게 됐다. 그런데 오승환의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는 뒤로 밀렸고 결국 18일(한국시간) 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졌다.
텍사스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도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이 무산됐다"고 확인했다. 오승환은 오프시즌 들어 복수의 구단을 놓고 향후 진로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불리한 조건 아래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야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계약이 불발된 이유는 메디컬 테스트 때문이다. 텍사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메디컬 테스트 기준은 모두 다르다. 그런데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한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한 결과는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관례상 그렇다.
이런 이유로 오승환의 정확한 몸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미국 애리조나 현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LG 트윈스 선수단과 함께 운동했다. 그곳에서 불펜투구까지 실시했다.
따라서 텍사스와 계약 무산은 오승환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다. 오승환이 다른 구단이 제시한 계약 조건을 마다하고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마무리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
먼저 오승환의 몸상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그가 만약 다른 구단과 계약에 합의한 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해도 이전과 견줘 불리한 입장에서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을 협상해야한다.
또한 얼어붙은 FA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는 유독 오승환과 같은 불펜이나 마무리 자원에게 더 추웠다. 구단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없는 편이다. 오승환도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기가 어려워 질 경우 선택지는 일본 또는 국내 복귀로 좁아진다. 오승환이 국내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임의 탈퇴를 해제해야한다.
오승환은 2013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고 원 소속팀 삼성 구단은 당시 오승환을 임의 탈퇴 신분으로 묶었다.
국내 복귀 시에는 걸림돌도 있다. 그는 국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국내 복귀 시 정규시진 50%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오승환이 만약 국내로 유턴한다면 정규시즌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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