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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공동입장의 기억 "운동선수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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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서 기수 맡아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는 후반부 일정이 한창 치러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태웅 현대캐피탈은 안심할 수 없다.

최 감독은 "아직 순위가 확정된 상황도 아니고 매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그런데 최 감독도 지난 9일 저녁 잠시 짬을 내 TV를 켰다.

이날 강원도 평창에 있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렸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했다.

지난 2007년 장춘동계아시아경기대회 이후 11년만에 다시 남북 선수단이 하나가 돼 함께 스타디움에 들어섰다. 최 감독에게도 남북 공동입장은 특별하다.

그는 실업 삼성화재 시절이던 지난 2003년 대구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했다. 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대표팀에 뽑혔다.

한국은 당시 북한 선수단과 개막식에 함께 입장하기로 했다. 그리고 당시 선수 신분인 최 감독은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공동 기수로 나섰다.

북한 선수단에서는 여자 펜싱에 참가한 김혜영이 공동기수로 선정됐다. '남남북녀' 조합이 됐다.

최 감독은 "개막식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데 '공동기수로 뽑혔다'고 통보가 왔다"며 "그말을 듣고 조금은 설렜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개막식에 앞서 북한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처음 봤는데 좀 어색한 부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막상 만나서 보니 괜찮았다. 말도 서로 같고 북한식 억양이 조금 낯설었지만 적응이 되더라. 한국에서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다르지 않나. 그런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같은 운동 선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보니 더 쉽게 말을 건낼 수 있었다"며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했다.

최 감독처럼 배구 선수가 공동입장에서 기수를 맡은 적인 한 차례 더 있다. 1년 뒤인 2004 아테네하계올림픽에서 남북선수단은 공동입장했다.

이때는 남측에서 여자선수가 나왔다. 당시 여자배구대표팀 소속이던 구민정이 북한 남자농구대표팀 김성호와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스타디움에 들어왔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13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승리를 거둘 경우 올 시즌 남녀팀 중에서 가장 먼저 20승(9패) 고지에 오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평창=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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