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점수차라고 생각했어요,"
현대캐피탈은 지난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다시 시작된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로 7연승에서 멈춰섰다.
대한항공에 덜미를 잡힌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1세트 22-18로 앞서고 있던 상황을 따라잡힌 것이 컸다. 1세트를 역전 당한 현대캐피탈은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트를 그렇게 내줄 수 도 있다고 본다"며 "올스타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과 운동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후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그렇게 운동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대한항공전에서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웠다. 또한 그날 대한항공 선수들은 경기를 정말 잘 풀아갔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5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전과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1세트 중반과 3세트 후반 리드를 하다가 상대 반격에 연달아 실점하면서 한 점차까지 좇겼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잘 버텼다. 한국전력에 내리 세트를 따내며 3-0으로 이겼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3세트 후반 고비가 찾아왔었지만 선수들이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대한항공전에 이어 오늘도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면 정말 난감할 번 했다"며 "내가 잘못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승리를 이끌어낸 원인 중 하나로 블로킹을 꼽았다.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은 3세트에서 4연속 가로막기 득점에 성공했다. V리그 한경기 최다 연속 블로킹 득점이다.
그는 3세트 15-15 상황에서 4연속 블로킹으로 한국전력 공격을 막아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블로킹 숫자에서도 10-5로 앞섰다. 유효 블로킹에서는 17-9로 더 차이가 났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는 기량 뿐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강해졌다"며 "상대 세터가 어떻게 패스(토스)를 보내는지 분석도 잘하고 있다. 여기에 주장 문성민과 함께 팀내 고참급 선수로 책임감도 더해졌다"며 만족해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2연패에 빠졌다. 앞선 우리카드전과 현대캐피탈과 경기까지 연달아 0-3 패배를 당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세터 이호건이 흔들렸다"면서 "초심을 찾아야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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