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걱정했던 일이 기어코 일어났다."
캐나다 여자쇼트트랙대표팀 소속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제이미 맥도널드는 11일 자국 일간지인 '토론토 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예선에 나섰다. 한국을 비롯해 헝가리·러시아 올림픽 출전선수(OAR)가 캐나다와 나린히 출발선에 섰다.
캐나다는 이날 1위를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레이스 종료 24바퀴를 남기고 찬스가 왔다. 한국 쇼트트랙대표팀 이유빈(서현고)이 경기 도중 넘어졌다.
이 때문에 한국은 최하위로 밀렸다. 그러나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유빈과 함께 계주에 나선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김예진(평촌고)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유빈은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재개했고 한국은 13바퀴째 3위로 올라섰다. 이후 3바퀴를 더 돌았고 당시 주자였던 김예진은 2위까지 치고 나왔다. 7바퀴에서 주자로 나선 심석희는 선두로 나섰다.
그때까지 1위를 달리고 있던 캐나다는 이후 계속 추월을 시도했으나 한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나다는 한국에 이어 2위로 들어왔다. 한국과 캐나다는 나란히 결승에 올라갔다.
한국의 역전극에 캐나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놀랐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마리아나 젤라이스는 '토론토 스타'와 인터뷰에서 "한국선수들은 정말 빨랐다. 직접 경기를 치르며 보고도 믿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4번째 주자로 뛰었던 카산드라 브라데테도 "우리가 선두로 치고 나간 후 뒤쪽은 혼란스러웠다. 동료들과 나는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한국 선수들이 따라붙는 것을 알았다"며 "솔직히 우리를 제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해냈다. 정말 대단했다"고 얘기했다.
한국과 레이스를 펼친 캐나다 선수들 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이날 '역전 드라마'는 화제가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한국이 만약 여자 3000m 계주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면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이변에 꼽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결승전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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