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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임효준이 던진 화두 '좌절 대신 꿈을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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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메달 수확 "평창만 보고 왔다"며 하나의 목표 향해 돌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거봐 되잖아."

남자 쇼트트랙 임효준(22, 한국체대)은 한국 쇼트트랙에 첫 금메달을 안긴 뒤 김선태 총감독에게 다가가 안겼다. "거봐 되잖아"라는 말에 "감사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7번의 수술을 하며 좌절을 반복했던 그에게 도전 정신을 심어준 것에 대한 일종의 고마움이다.

임효준은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선에서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린 시절부터 평창 올림픽만 보고 왔다던 임효준에게는 위로이자 기쁨의 순간이었다.

자신감과 긴장을 적절히 섞어 나선 임효준은 올림픽보다 지난해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1,000m와 1,500m를 모두 우승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솔직히 월드컵 1차 대회 우승 당시가 더 기뻤다. 정말 큰 대회라 실감 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부상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는데 도와준 분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나와 남을 모두 생각한 임효준이다. 그는 "발목이 부러지고 여기저기 많이 다쳤다. 특히 2년 전 허리 골절이 정말 힘들었다. 그 당시에는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다가 죽을 것 같았다. 대학 동생들도 나보고 '이러다 죽겠어'라고 하더라.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평창만 보고 왔다. 꿈이 있었다. 누구보다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앞선 경기에서 넘어지고도 혼신의 힘으로 꼴찌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 여자 계주를 응원하며 "여자 선수들도 잘 할 것이다. 남자도 열심히 준비해서 흘린 땀의 결과를 얻고 싶다"며 '팀 코리아'에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임효준이 나서야 할 경기는 많다. 1,000m-1,500m-5,000m 등 다관왕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는 "(다관왕) 욕심을 버리고 할 것이다. 최대한 즐기면서 하겠다"며 마음 잡기에 집중하면 모든 것은 알아서 따라온다는 뜻을 전했다.

황대헌(19, 부흥고)도 잊지 않았다. 결선에서 함께 나섰다가 넘어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진 황대헌을 두고 임효준은 "황대헌이 메달을 못 따서 아쉽다"며 남은 경기에서 함께 소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한 서이라(26, 화성시청)에게도 "남은 경기에서 잘하자고 말하고 싶다"며 누가 메달을 따더라도 좋은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서이라는 찰스 헤믈린(캐나다)에 0.02초 차이로 결선 티켓을 내줬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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