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쇼트트랙, 여자 아이스하키를 관전하며 '스포츠 외교'에 나섰다. 절묘하게도 문 대통령 옆에는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 뒤에는 북한 미녀 응원단이 자리했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이날부터 국내 동계스포츠 중 인기 최고 종목인 쇼트트랙이 시작됐다. 한국은 남자가 명예회복, 여자가 정상 유지를 기대하고 있다. 남자 1,500m 예선과 결선, 여자 500m 예선이 섞여 열렸다.
남자 예선이 끝난 뒤 본부석 왼편 관중석은 상당히 복잡했다. 2층에는 북한 응원단이 일찌감치 자리 잡고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한반도기를 들고 '반갑습니다', '아리랑' 등을 부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관중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찍기에 바빴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인파가 몰리자 제지하기에 바빴다.
나름대로 질서도 지켰다. 쇼트트랙은 출발 직전 조용히 하는 것이 관중 예의다. 응원가를 부르던 이들은 전광판에 침묵을 부탁하는 영상이 나오자 응원을 멈췄다. 대신 북한의 최은성을 비롯해 우리 선수들이 등장하면 이름을 연호하며 동질감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경기 시작 무렵 펜스 부통령이 1층 관중석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는 경호 인력들로 가득했다. 삼엄한 경비가 이중, 삼중으로 이뤄졌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선수들이 나오면 박수를 쳤다.
남자 1,500m 예선이 끝나고 여자 500m 예선이 열리기 직전 휴식 시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관중석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펜스 부통령 옆에 앉아 여자 예선을 관전했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관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도 참석해 펜스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물론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뒤에 두고 관전한 바 있다.
쇼트트랙을 관전한 문 대통령은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과 스위스의 경기가 열린 관동 하키 센터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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