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새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단일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을 치렀다.
단일팀은 1-3으로 패했지만 남북 선수들은 빙판 위에서 서로 손발을 맞췄다.
머리 감독은 평가전 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단일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박종아와 북한에서는 박철호 코치와 정수현도 함께 자리했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결정에 대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평창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남북 선수 모두에게 '최선을 다한다면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팀 구성 후 함께 훈련하는 동안 가장 큰 문제로 '소통'을 꼽았다. 머리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선수단 미팅은 영어로 한다. 그런데 남북이 서로 쓰는 말에 다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남과 북 따로 통역을 해야한다. 결국 3가지 언어로 미팅했다"고 밝혔다.
한 번 뿐인 평가전이었지만 소득이 있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개막이 촉박한 가운데 팀에 왔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잘 따라오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날 평가전에 나온 북한 선수 4명에 대해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고 그동안 해온 시스템과 환경도 달랐고 긴장도 한 것 같았지만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특히 정수현에 대해서는 "터프하고 빠른 선수"라며 "경기를 보는 시야도 좋다. 잘 적응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한다면 2라인으로 계속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전을 끝낸 단일팀은 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단일팀은 오는 10일 스위스를 시작으로 스웨덴(12일) 일본(14일)과 차례대로 여자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머리 감독은 아쉬운 점 하나도 더 꼽았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선수촌 자체가 따로 구분돼 있다고 들었다"며 "단일팀을 하다보면 일정 등을 이유로 팀 미팅을 해야한다. 같은 동을 사용하면 편한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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