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산 출신 채태인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채태인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FA 시장에서 미아가 될 위기를 맞았다. 넥센에서는 채태인이 뛸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붙박이 1루수 후보인 박병호가 2년 동안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여기에 거포 유망주 장영석도 뒤를 받치고 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된 채태인에게 또 다른 기회는 없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고향팀 롯데가 러브콜을 보냈다. 채태인은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넥센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채태인은 넥센과 FA 재계약을 먼저 맺은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시가 완료된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넥센은 좌완 박성민을 데려왔고 두 구단은 같은날 트레이드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채태인은 현재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그는 롯데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에서 태어나 야구를 하면서 롯데에서 뛰는 것을 늘 동경했다"며 "17년이라는 시간을 돌고 돌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태인은 부산 대신초에서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대동중과 부산상고를 나왔다. 고교 시절 왼손투수 유망주로 꼽혔고 지난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으며 해외 진출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어깨를 다쳤고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왔다.
야구를 그만 둘 위기도 맞았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2007년 해외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했다. 고향팀과 그나마 가까운 대구를 연고지로 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에게는 이번 롯데 이적이 두 번째 트레이드다. 채태인은 삼성에서 뛰다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대우(투수)와 맞트레이드로 넥센에 왔다. 채태인은 "사직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상상을 해보면 벌써부터 설렌다"고 기뻐했다.
채태인은 "많은 팬들이 보내주신 환영과 응원에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정말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롯데와 넥센 구단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과 구단이 원하는 모습을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한편 채태인은 이번달 말 귀국한 뒤 롯데 선수단에 합류해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롯데 측은 "유니폼을 비롯한 개인 용품도 지급해야한다"며 "채태인 뿐 아니라 개인훈련을 위해 해외로 나간 선수들도 일단 한국에 온 뒤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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