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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뛰고 싶었다"…김현수, 눈물의 LG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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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일문일답…"모든 부분에서 모범 선수 될 것"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FA 외야수 김현수가 쌍둥이 군단의 일원으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5층 메이플홀에서 김현수의 LG 입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현수를 비롯, 신문범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양상문 LG 단장, 투수 차우찬, 포수 유강남 외야수, 양석환 등이 참가해 새로운 동료를 반겼다.

전날 LG는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 경기 출장, 타율 3할1푼8리 1천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41경기 출장, 타율 3할2푼6리와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볼티모어 오리올스 및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했다.

김현수는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신문범 사장에게 받았다. 신 사장이 이를 직접 김현수에게 입혀주고 모자까지 씌워주면서 공식적으로 LG의 일원이 됐다. 양상문 단장도 꽃다발을 증정하면서 입단을 축하했다. 선수들도 그를 반겼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보이는 등 감정에 북받힌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입단식을 마무리했다.

◆김현수와 일문일답

-LG에 입단한 소감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 트윈스에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제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베어스 팬분들과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미국에 가기 전에 정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기도 하다. LG에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등번호 22번의 의미는.

"LG 선수들이 안 달고 있는 번호 중에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번호 가운데 22번이 제일 좋아하는 번호다. 어릴 때부터 달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2번을 달고 있는 선수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도 했다."

-표정이 무거워 보이는데.

"(눈물을 보이며) 미국에서 더이상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그런 것도 있고 옮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 오랜만에 하다보니까 긴장한 것 같다. 정말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두산도 정말 감사드린다."

-115억원이라는 큰 금액인데 어떤 느낌인지.

"일단은 한국에 오기까지도 힘들었지만 큰 금액을 안겨주신 LG에 감사드린다. 에이전트가 잘 협상을 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그만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런만큼 LG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생각도 못했는데 큰 과분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복귀의 계기가 있다면

"에이전트에게 미국을 우선적으로 남겠다고 했다. 핑계를 대자면 기회를 많이 못 받았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2월 중순쯤에야 시즌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뒤쳐진 거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보다보니 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다. 야구가 노력만으로는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이곳에 온 것 같다."

-오느 정도 성적을 내야 연봉값을 한다고 보나.

"제 연봉은 성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거 같다. 이 연봉을 받아도 되는지 생각도 했다. 야구 성적도 성적이고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적으로는 연봉값을 다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맡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제가 할 역할은 감독님이 정해주실 것. 중심타선이 아니어도 경기만 나갈 수 있다면 어느 부분이든 제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저의 목표다."

-리더십에 대해 높게 평가를 받았는데.

"리더십보다는 같이 밥 많이 먹고 밥 많이 사주고, 목소리가 컸던 걸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해줬던 거 같다. LG엔 이미 리더십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밑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LG 선수로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많은 부분이 설레인다. 어렸을 때 야구장에 가면 (박)용택 형이랑 (이)동현이 형이랑 해보고 싶었다. 다른 선수들과도 만날 수 있다는 게 설레인다."

-선수들과 각오를 다진 부분이 있는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 박용택 선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잘해야한다는 답장을 받았다. 다른 거 필요없이 잘해야한다. 크게 보면 팀 운동이지만 각자가 잘하며 그 팀이 된다.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두산에 있을때 LG를 어떻게 생각했나

"크게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상대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옆집이라고 생각했다."

-두산에서 아쉬워한 선수들이 있는지.

"많은 선수들이 아쉬워하면서도 잘 갔다고 해줬다. 룸메이트였던 박건우 선수가 많이 아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쉽지만 같이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으니까 그때 보자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지.

"기회만 온다면. 기회만 온다면 다시 가고 싶다."

-선수로서 역할을 생각한다면.

"선배보다는 동료이고 싶다. 프로에서 뛰는 동료로 생각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옆집이라고 표현했는데 옆집과 계약했다.

"올때부터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또 이런날 기쁜날은 기뻐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울고는 있지만 기쁜 마음으로 있다. 두산 팬들에겐 죄송하고 LG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배운 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루틴을 배웠다. 나름 루틴을 배웠는데 각자의 루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깨달았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부분이었다."

-KBO리그를 계속 봤는지.

"하이라이트는 계속 봤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리고 한국에 원래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LG가 영입한 배경이 뭐라고 보나.

"글쎄요. 단장님이 오셔야 할 것 같은데(웃음) LG에서 큰 금액을 준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미국에서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했는지.

"솔직히 조금 더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충분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것이다. 나갔을 때 잘해야 했다. 제가 못한 걸로 해야하지 않나. "

-지금 흘리는 눈물의 의미는.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의미의 눈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박건우와 김재환 등이 두산에서 상당히 성장했는데.

"야구는 자신감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두 선수가 얼마나 잘했는지는 알고 있다. 잘해왔기 때문에 제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꼭 그 선수들과의 비교보다는 지금 이 팀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각오를 세우고 있었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공을 좀 봐야겠다."

-경기력에서 느낀 차이점이나 스스로 발전한 부분.

"경기에 앞서서 루틴이 경기력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 선수들도 체력 관리법을 다 가지고 있더라. 연습의 양보다 질이나 체력 관리를 하는 걸 봐왔고 저도 그런 걸 보면서 해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하지 않나 싶다. 경기를 할 땐 체력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진출을 하려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너무 짧게 다녀와서 조언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연습량이나 훈련, 스윙 매커니즘은 비슷하다. 신체적인 측면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웨이트를 해온 선수들이라 음식 관리나 몸 관리를 잘 하더라. 선수들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관리하는 걸 보면서 그런걸 중요시해서 지금의 힘을 길렀구나 라고 생각했다. 조언을 하자면 힘이 있어야 더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하고 싶은 것.

"여태까지 고생한 아내한테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같이 오래 살았으니까요. 아마 하겠죠."

-LG 팬들에게 한마디하자면.

"(박)용택이형의 보내준 선수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확 와닿았다. 잘하겠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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