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김현수(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현수는 오프시즌을 바쁘게 보낼 전망이다. 그는 필라델피아와 계약 기간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됐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그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가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다시 노려 새로운 팀을 찾거나 아니면 KBO리그로 복귀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포함해 KBO리그 10개팀 모두 김현수와 계약할 수 있다.
김현수는 일단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쳤다. 그는 "아쉽다"며 "올 시즌 스스로도 기대를 가졌으나 실망을 많이 했다. 여러가지로 뭔가 잘 안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메이저리그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팀을 옮겼다. 예상 외의 이적이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김현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팀(볼티모어)으로부터 연락을 늦게 받았다"며 "그래서 볼티모어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눌 시간이 모자랐다.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과도 마찬가지였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필라델피아로 와서 뛰어 보니 볼티모어 시절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며 "필라델피아가 좀 더 좋았다. 나를 많이 신경써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었다. 김현수에게도 트레이드의 기억은 걍렬하다.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는 '잘됐다'기 보다 뭔가 꼬인 느낌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끝내기 안타가 날아간 것이 또 기억난다"며 "해당 상황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는 순간 직감했다"고 했다. 지난달 13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였다. 당시 김현수는 끝내기 안타를 쳤으나 비디오 판독에 의해 판정이 바뀌었다.
김현수는 "동료들과 끝내기 승리 세리머니까지 다했는데 판정이 바뀌어서 창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2년이라는 시간은 긴 편은 아니었지만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그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운동을 할 때 집중력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KBO리그와 차이점 그리고 비교를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특징적인 부분을 꼬집어 말하긴 어렵다"며 "어디서나 쉬운 일은 쉽고 어려운 부분은 똑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직접 상대한 여러 명의 투수들 중에서는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스티븐 라이트(보스턴 레드삭스)를 들었다.
김현수는 "특히 라이트가 던지는 너클볼이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직접 부딪혀보니 TV 중계방송으로 보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두 시즌에 대해 "볼티모어에서는 3안타를 치고 난 뒤 다음 경기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등 그런 일이 많았다"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냥 받아들였다. 그런 부분을 아쉽게 여긴다면 한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상황을 그냥 받아 들였다"며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선수 생활 연차가 쌓이다 보니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잘 관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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