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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백업 멤버 활약에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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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 감독 김나운 꼽아…양 날개 두 자리 모두 소화 가능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배구 코트 안에는 리베로를 포함해 6명이 들어갈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벤치에도 앉을 수는 있다. 교체를 준비하는 선수나 랠리가 한 차례가 끝난 뒤 바로 코트에 투입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베스트 멤버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원포인트 서버나 원포인트 블로커 역할에서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삼성화재는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주전 공격수인 타이스(네덜란드)와 박철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했고 미들 블로커(센터) 박상하와 김규민도 제몫을 다했다. 황동일을 대신해 첫 선발 출장한 신인 세터 김형진도 소속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조커' 역할을 한 김나운도 나름 도움을 줬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개막 후 11연승으로 내달릴 때도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의 휴식시간을 보조할 자원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김명진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김명진은 어깨 부상과 군입대 등으로 현재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이트로 자리를 바꿨던 최귀엽도 팀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김나운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나운은 지난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V리그에 데뷔했으나 2015-16시즌 종료 후 자유선수 신분이 됐다. 한마디로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이대로 프로선수 생활을 접어야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삼성화재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한정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쓰임새는 있다. 김나운은 15일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하나만 기록했다. 공격 비중은 적지만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뿐 아니라 라이트도 소화가 가능하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그런 김나운에게 박철우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맡기고 있다. 신 감독은 "두 자리를 다 뛸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김나운이 박철우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갈 경우 타이스가 받아야 하는 서브 리시브쪽 커버가 가능하다.

그럴 경우 타이스는 좀 더 편안하게 공격에 신경을 쓸 수 있다. 반대로 김나운이 레프트로 들어갈 때도 있다. 류윤식이나 타이스의 리시브가 흔들릴 때가 그렇다. 야구에서 셋업맨이나 구원투수가 마운드에오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신 감독은 "기록적인 면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나운이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철우의 체력적인 부분을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도 나운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가 하루 만에 다시 1위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는 베스트 멤버의 뒤를 묵묵히 받치는 김나운과 같은 백업의 힘도 있다. 신 감독은 "정규리그처럼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백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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