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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의 강렬한 데뷔…조동현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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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가드 자원들, 어떻게 조합하나?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허훈(부산 KT)이 데뷔 무대를 강렬하게 장식했다. 조동현 KT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허훈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2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KBL 무대 첫 걸음을 뗐다.

첫 경기였지만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경기장에 투입되자마자 첫 패스를 턴오버로 기록하며 긴장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내 경기의 흐름에 녹았다.

그는 23분 21초를 뛰면서 15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1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영환에 이어 팀 내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었다. 자유투도 6개를 얻어 6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대담함을 보여줬다.

국가대표급 센스는 확실히 빛났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침투하는 움직임이나 동료들이 내준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은 1라운드 1순위의 품격에 걸맞았다. 빅맨들이 포진한 SK 골밑을 과감히 돌파해 파울을 유도하는 장면도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물론 속공 수비에서 다소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는 과제도 엿보였지만 첫 경기라는 것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허훈의 활약으로 조동현 감독 입장에선 더욱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바로 가드진의 활용이다.

이날 선발 리딩 가드로 나선 선수는 이재도였다. 3점을 여러 차례 실패하는 장면도 보였지만 1쿼터에 김영환과 더불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KT의 일시적인 리드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16분 39초를 뛰면서 10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난했다.

여기에 박지훈도 7분 가량을 소화하며 2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출한 기록은 아니지만 재기넘치는 움직임은 보여줬다. 이날은 나오지 않았으나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득점력도 그의 장점이다.

이날 허훈의 플레이만 보면 결코 KBL에서 뒤쳐지는 수준은 아니다. 때문에 KT의 가드시스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커졌다.

KT는 기본적으로 한 명의 가드를 뒀지만 이제는 2명의 가드를 동시에 기용할 수도 있다. 센스가 있는 허훈을 포인트가드에 두고 득점력이 있는 이재도를 파트너로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박지훈을 번갈아 내세우면서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포석도 동시에 깔린다. 가드 자원만큼은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만큼 어떻게 조합하느냐의 문제다.

물론 KT로선 좋은 국내 빅맨 자원이 없다는 것이 가장 급한 과제이긴 하다. 김승원이 골밑에서 분전하면서 리바운드를 양 팀 국내선수 최다인 7개를 따내는 등 분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동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KT는 이날도 75-94로 대패하면서 리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1승9패로 좋지 못한 성적이다. 분위기를 반전할 요소가 필요한 시점임에 틀림없었다. 이 시점에 허훈과 양홍석이라는 대어급 선수가 나오며 가까스로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특히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허훈과 기존의 이재도, 박지훈을 어떻게 조합해나갈지가 향후 KT의 성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동현 감독의 묘안이 절실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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