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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표 첫 승선 매튜, 수원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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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배출은 기분 좋지만 리그 막판 수비 공백에 고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올해 내내 수비 걱정을 달고 살았다. 이정수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민상기의 입대와 양상민의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왔던 플랫3 수비를 올해도 가동했다.

그나마 23일 김은선과 조성진이 아산 무궁화에서 전역, 32라운드부터는 출전 가능하다. 서 감독도 3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에 2-3으로 패한 뒤 "(3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에는 김은선과 조성진이 있어 수비는 괜찮다"며 군전역자를 격하게 반겼다.

23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31라운드에 서 감독은 이종성, 구자룡, 매튜 저먼을 선발로 내세웠다. 교체 명단에는 상주 상무에서 전역해 등록한 조지훈이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었다.

서 감독은 "조지훈은 이전 경기에서도 교체 명단에 넣었었다"면서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경기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전을 앞두고 곽광선이 제주전에서 퇴장 당해 그야말로 있는 자원을 그러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서 감독의 기분을 묘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매튜가 호주 국가대표에 최종 승선한 것, 이날 인천전을 앞두고 호주 축구협회가 매튜의 차출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매튜는 지난달에도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 태국전 예비엔트리에 선발됐던 경험이 있지만,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그런데 호주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튜가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까지 시드니에서 뛰었던 매튜는 2009년 호주 20세 이하(U-20) 대표팀 경력이 전부다. 수원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축구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호주 축구협회에서도 그를 꾸준히 눈여겨봤고 시리아와의 플레이오프에 뛸 명단에 포함했다.

서 감독은 "매튜의 첫 국가대표 승선이다. (지난달에도) 축하한다고 말은 했었는데 이번에 23명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니 더 축하해야 한다. 오늘 호주 축구협회로부터 관련 문서가 왔다"고 전했다.

수원은 지난해까지 국가대표가 없는 빈곤한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 김민우와 염기훈이 대표팀에 호출됐다. 염기훈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교체로 나서 분위기를 바꾸는 능력을 보여주며 K리거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매튜까지 호주 국가대표에 선발, 서 감독의 선수 육성 능력이 빛나게 됐다.

그렇지만, 마냥 웃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PO는 10월 5일과 10일 열린다. 시리아를 꺾고 통과하면 11월 북중미 4위와 대륙 간 PO를 치러야 한다. 사실상 매튜의 리그 막판 활용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수원은 10월 8일 포항 스틸러스와 33라운드를 치른다. 스플릿 직전의 최종 라운드다. 일찌감치 그룹A(1~6위) 진출을 확정했지만, 승점 벌기가 급하다. 서 감독은 "매튜가 대표팀에 갔으니 포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며 "3~1위와의 격차를 좁히게 만들어야 한다"며 묘한 반응을 보였다.

매튜는 이날 플랫3의 왼쪽 수비수로 나서 인천의 공격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무실점 경기가 예상됐지만, 막판 대혼전이 벌어졌고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가다 염기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스스로는 수비를 잘했어도 결과는 연대책임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아팠던 매튜였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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