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은 선발 등판 일정을 한 차례 뒤로 미뤘다.
그는 당초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오지 않는다. 대신 마에다 겐타가 이날 선발투수가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을 뒤로 미룬 결정에 대해 "(류현진은) 휴식이 필요하다"며 "그는 지난해 수술을 받았다. 몸상태는 좋지만 내년에도 공을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에 대한 배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이 내린 이번 결정이 다른 의미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 'LA 타임스'는 지난 11일 "다르빗슈 유(투수)의 선발 일자를 조정하기 위해 류현진이 뒤로 밀렸다"며 "다저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최근 자신감이 떨어진 다르빗슈를 위해 이왕이면 전력이 약한 팀과 만나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전통의 라이벌로 꼽히지만 올 시즌에는 성적이 좋지 않다. 다저스와 함께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5위)에 머물러 있다.
다르빗슈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전격 영입한 선발 자원이다. 다저스는 지난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던 다르빗슈를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지금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5.34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LA 타임스'는 "다르빗슈의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표적 등판'인 셈이다.
류현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도 있다. 그는 18일 강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워싱턴을 상대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다면 포스트 시즌 선발투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힌편 다저스는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에 1-8로 져 10연패를 당했다. 다저스가 10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1992년 시즌 이후 25년 만이다.
최근 부진으로 내셔널리그 1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다. 2위 워싱턴과 4경기 차로 좁혀졌다. 류현진이 선발등판할 예정인 18일부터 시작되는 워싱턴 3연전 결과가 다저스에게 매우 중요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