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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진출]350여 붉은악마, 태극전사와 한 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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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열띤 응원에 기죽지 않고 '대~한민국' 외쳐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우리는 그대들을 위하여, 그대들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35명의 원정 응원을 온 붉은악마와 300여명의 우즈베키스탄 교민들이 있는 힘을 다해 신태용호를 응원했다.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한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을 관전하기 위한 열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암표를 사려고 경기장 매표소 주변을 오가며 눈치를 보는 팬들이 다수였다. 경찰은 물론 군인들이 겹겹이 보초를 서면서 혹시나 모를 위험 사태에 대비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총 3번의 짐수색이 있었을 정도로 삼엄했다.

국내 취재진을 본 우즈벡 팬들은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왔나요"라며 반갑게 말을 걸었다. 취업을 위해 방한하는 우즈벡인들이 많고 현지 고려인들과의 융화로 한국인이 어색하지 않았다. "우즈벡 이겨요"라는 말을 손쉽게 들을 정도였다.

우즈벡은 이날 경기를 위해 옛 대표팀 홈구장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 숨어 훈련했다. 비공개로 모든 것을 가렸다. 우즈벡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 인근에 나타나자 함성이 터졌다.

경기장 안의 경비는 더욱 삼엄했다. 우즈벡은 아직 본선 진출이 한 번도 없었다. 당연히 기대감이 컸고 1, 2, 3층 관중석 난간을 경찰 병력으로 둘러쌌다. 우즈벡 선수단이 등장하면 환호가, 한국 선수단이 몸을 풀러 나오면 야유는 기본이었다.

이색적인 장면도 있었다. 우즈벡 선발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고르 세르게예프의 이름이 나오자 야유가 쏟아졌다. 분요드코르의 라이벌인 파흐타코르 소속 선수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샴벨 바바얀 감독 소개에서도 아유는 계속 됐다.

국내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원정 응원을 온 붉은악마는 남측 2층 관중석 정중앙에 교민들과 자리 잡았다. '우리는 그대들을 위하여, 그대들은 대한민국을 위하여'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전 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 유영운 씨가 직접 응원을 지휘했다.

태극기와 붉은악마기를 내걸고 '아리랑', '대~한민국' 등을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찰들이 외곽을 에워싸고 안전한 응원에 힘을 썼다. 애국가가 울리자 태극기를 올리며 힘을 냈다.

우즈벡은 대형 우즈벡 국기에 카드섹션으로 맞섰다. 홈 이점을 확실하게 누리겠다는 의미였다. 기싸움으로 뜨거웠던 타슈켄트의 밤이었다.

조이뉴스24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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