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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이면 강하게 맞서야"…최순호의 전북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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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째 빅뱅, 지략 대결에 관심 집중…공격? 수비?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가 반환점 앞에 왔다. 정규리그 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총 38라운드로 치러지는데 정규리그의 절반이 넘어가는 17라운드를 28일 치른다.

16라운드까지 1위 전북 현대(승점 32점)를 제외한 2위 울산 현대(28점)부터 스플릿 라운드를 치를 시 B그룹(7~12위)의 가장 높은 순위인 7위 FC서울(21점)까지는 승점 7 사이에 묶여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수중전 등 각종 변수가 등장하는 17라운드부터가 진짜 승부인 셈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승부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전북의 신흥 라이벌전이다. 두 구단은 최근 2~3년 사이 경기마다 잔패스를 중심으로 펼치는 명승부 덕분에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지난 4월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첫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2-0으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 후 최순호 감독의 한마디가 그냥 지나갈 경기의 주목도를 키웠다.

당시 최순호 포항 감독은 "전북이 강하다는 것은 느꼈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템포 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 전북이 더 앞에서 수비했다면 템포가 빨라졌지 싶다. 전북이 루즈한 경기를 유도한 것 같아 아쉽다"며 뼈있는 지적을 쏟아냈다.

그러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는 포항이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 (최순호 감독이 그렇게 말했다면) 계속 포항전은 루즈하게 하겠다"며 포항전 맞춤 전략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두 감독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 전술 싸움으로 번졌다. '누가 상대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게 그냥 두느냐'와 '전북이라는 강팀이면 과감하게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두 주장이 충돌했다.

최순호 감독의 생각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는 최근 전북 이야기를 꺼내면서 "전주에서 만났을 당시의 내 생각은 지금도 그대로다. 그 정도 선수층이라면 우리와 싸움에서 강하게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최강희 감독을 다시 한번 저격(?)했다.

재미있는, 골도 나오고 인상적인 장면이 자주 나오기 위해서는 포항만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지 말고 전북도 질 높게 받아쳐 달라는 주문이다.

최 감독은 "물론 상대의 축구 방법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팬들이 조금 더 재미있는 축구를 보려면 대형을 더 올려서 상대와 맞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극성 넘치는 축구에 방점을 찍었다.

두 달여가 지난 만남에서 상황은 조금 더 달라졌다. 포항의 골잡이 양동현은 11골 2도움으로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결정력이 좀 더 좋아졌다. 지난 대결에서는 꽁꽁 묶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포항의 판단이다.

전북은 김보경이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떠났지만 에두(5골)의 골 감각이 살아났고 김신욱(6골)도 여전하다. 측면의 지배자 로페즈까지 부상에서 복귀했다. 제대로 치고받을 상황이 만들어졌다. 두 '최 씨 고집'이 어떤 내용의 경기를 만들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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